제297화
여기까지 생각한 서연주는 저쪽에 앉아 박수를 치고 있는 하수혁을 측은히 바라보았다.
연구 기술을 하는 사람이 이렇게까지 아무 관련 없는 사람을 밀어주는 것을 본 적이 거의 없었다.
정하늘이 몸을 기울여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수혁이 박은영을 너무 과하게 높이 치켜 세워주는 것 아니야?”
유태진은 정하늘의 다음 말을 기다리는 듯 그를 바라봤다.
정하늘은 확신이 서지 않는 듯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진짜 박은영을 하씨 가문으로 데려가려는 건가? 일단 박은영을 키우고 겉모습을 화려하게 꾸민 다음 어찌어찌 하씨 가문 같은 학문 집안의 문턱을 넘게 하려는 거 아니야?”
그렇지 않으면 하수혁이 왜 박은영을 밀어주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박은영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저 평범한 전업주부였다.
로열 홍보팀에서 일한 적이 있다 해도 솔직히 말하면 그것도 시댁에서 준 기회였다.
그런데 하수혁은 지금 프로젝트를 주고 박은영을 책임자로 내세워 활약하게 했다.
그야말로 돼지 목걸이에 진주를 걸어주려는 게 아닌가?
김정한은 정하늘의 말 속에 담긴 뜻을 이해했다.
하수혁과 박은영 사이의 일을 잘 알지 못하지만 박은영이 꽤 뛰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박은영과 오랜 시간 함께 한다면 하수혁도 그녀를 좋아하게 될지 모른다고 짐작한 김정한은 입술을 깨물며 무대를 바라보았다.
박은영의 차갑고 담담한 얼굴에 약간의 어두운 빛이 스쳤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깊은 눈빛으로 앞을 응시하는 유태진은 표정이 흔들림 없이 냉담했고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했다.
“태진아?”
정하늘이 그를 바라보았다.
“넌 어떻게 생각해?”
유태진은 그제야 천천히 말했다.
“박은영은 원래 이 프로젝트의 책임자 중 하나 아니었나?”
박은영이 발표하는 게 어쩌면 당연하다는 뜻이 담겨 있는 유태진의 말투에 정하늘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책임자이긴 한데 박은영의 이름이 어떻게 추가됐는지 우리 다 알고 있잖아.”
이에 대해 비웃듯 입꼬리를 올린 서연주도 정하늘의 말에 동의하는 듯했다.
유태진은 무언가 떠올랐는지 가볍게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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