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8화
이때, 옆에 있던 유태진은 문손잡이를 잡더니 손가락으로 살짝 탁 치듯 누르고는 고개를 돌려 엄숙한 표정으로 박은영을 바라보았다.
“오늘 발표 내용 괜찮았어, 잘했어.”
예상치 못한 칭찬에 박은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유태진을 돌아보았지만 유태진은 그녀와 더 이야기할 의사가 없는 듯 말을 끝내고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박은영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굳이 유태진에게 신경 쓰고 싶지 않아 본인도 방 안으로 들어갔다.
꽃을 제자리에 두고 샤워를 한 뒤 매일 먹어야 하는 약을 시간 맞춰 복용했다.
하지만 졸음이 오지 않아 노트북을 열어 군사 프로젝트의 대략적인 방향과 아이디어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시간이 저녁 11시가 넘은 것을 본 박은영은 목을 주무르며 잠자리에 들려고 했다.
하지만 자리에 앉자마자 배에서 묵직한 통증이 느껴졌다.
익숙한 그 느낌이 다시 밀려와 습관적으로 다리를 웅크려 안으며 조금씩 통증을 진정시키려 했다.
그러다 보니 졸음이 완전히 사라졌고 이마에 굵은 땀방울이 맺혔다.
한참 후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지만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았다.
몸이 편치 않아 뒤척이다가 결국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와 수영복을 챙겼다.
어차피 잠도 오지 않고 몸도 무겁고 불편하니 한방 온천이라도 해서 몸의 피로를 풀고 싶었다.
11시 반이 넘은 시각이었지만 아직도 일부분 사람들이 리조트 밖에서 모임을 즐기고 있었다.
넓은 리조트였지만 온천 쪽은 한밤중이라 고요함이 감돌았고 사람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박은영이 가져온 수영복은 전통적인 보수적인 스타일이 아니라 비키니 스타일로 에메랄드 같은 파란색이 그녀의 하얀 피부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예전에 유태진과의 부부 사이가 그다지 가깝지 않았기에 심가희가 그녀에게 식욕과 성욕은 인간의 본성이라며 조언해준 적이 있었다.
유태진이 그녀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고 냉담하더라도 남자인 이상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말이다.
심가희가 박은영을 위해 여러가지 수영복, 속옷, 부부 관계를 개선할 잠옷 등을 사준 적이 있었다.
박은영도 예전에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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