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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유태진의 시선은 여전히 차가웠다. 머릿속에는 박은영이 읽을 수 없는 무언가가 숨어 있을지 모르지만 어떤 표현도 하지 않았다. 깊은 눈은 담담했고 의도적으로 피하지도, 그렇다고 더 보려고 하지도 않았다. 아름다운 풍경을 모두 눈에 담았음에도 정말 태산처럼 굳건히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이었다. 사실 박은영이 과거에 이런 스타일의 옷을 거의 입지 않았기에 유태진의 머릿속에는 대체적인 인상만 있을 뿐이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사람이 있을 거라 예상하지 못했던 박은영은 매우 당황했다. 조금 당황했지만 바로 정신을 차리고 옆에 있던 수건을 집어 몸에 둘렀다. 얼굴에 부끄러움 같은 건 없었고 단지 약간의 어색함과 짜증만 감돌았다. 더 이상 머무르고 싶지 않아 즉시 돌아서려 할 때 유태진이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넌 있어.” 박은영이 고개를 돌린 순간 이미 자리에서 일어난 유태진은 아주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나갈게.” 자세히 생각한 박은영은 굳이 자신의 계획을 바꿀 필요도, 양보할 필요도 없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한쪽에 서서 유태진이 정리하고 떠나기를 기다렸다. 그제야 유태진이 온천에 들어갈 때 상의를 벗지 않은 채 심플한 흰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드러난 오른팔에는 아직 완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 자국이 보여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아팠다. 유태진은 얼른 수건을 가져와 오른팔을 가렸다. 박은영도 서연주를 위해 다친 사랑의 증표 같은 유태진의 상처에 대해 묻지 않았다. 다만 온천에서 금방 나오니 옷감이 몸에 달라붙어 근육 라인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얼굴에 아무런 동요도 없는 박은영은 더 보려고 하지도 않고 그냥 몸을 돌렸다.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타고난 유전자도 좋았기에 유태진은 몸매가 매우 좋았다. 하지만 지금 박은영과는 이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유태진은 그냥 평범한 일반인에 불과했다. 온천에서 나온 유태진은 가운을 걸친 뒤에야 박은영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이렇게 늦게까지 안 잔 거야?” 허리띠를 묶는 동안 유태진이 무덤덤하게 물었다.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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