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1화
군부대 쪽 이번 프로젝트는 기술 요구 수준이 훨씬 높았다.
이후 이틀 동안, 박은영은 하수혁 일행과 몇 차례 긴 회의를 했고 각 방면의 실제 세부 사항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이번 사업은 재난 구조 지원에 관한 것이었는데 일반 상업용 버전이나 고급 버전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
적재량, 항법 시스템, 지속 운행 능력 등 모든 면에서 절대적으로 안정적이고 향상된 성능이 필요했다.
대략적인 설계 초안이 나온 뒤, 상양 컴퍼니 측과의 절차를 거쳐야 했다.
박은영은 지남준을 데리고 회사에 직접 찾아갔고 목적은 그곳과 정식으로 접점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이건 박은영이 처음으로 상양 컴퍼니에 발을 들인 것이다.
이미 상양 컴퍼니는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 완전한 운영 체계를 갖추고 있었다.
로비 안에 들어선 순간, 박은영은 회사 규모가 상당하다는 걸 실감했다.
막대한 자본이 투입된 흔적이 역력했고 오랜 세월 영업해 온 전통 기업들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
유태진이 가지고 있는 자본이라면 서연주를 밀어 올리는 건 손바닥 뒤집듯 쉬운 일이었다.
그날 박은영은 지남준과 함께 해당 부서의 사람을 만났고 이야기를 마친 뒤, 로비로 내려왔을 때는 이미 밤 10시가 넘었다.
지남준은 차를 가지러 갔고 박은영은 박태욱에게 저녁에 같이 식사하자는 메시지를 보냈다. 전송을 마치고 고개를 들자 멀리서 은서운이 모퉁이를 돌아 나오는 게 보였다.
그 역시 그녀를 발견하자 걸음을 멈췄다.
박은영은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은서운 곁을 스쳐 지나갔다.
그제야 은서운의 표정이 복잡해졌다.
몇 달간 같이 일했던 사이이니 인사라도 건네려 했지만 그녀의 뒷모습을 보다가 곧 무심한 듯 어깨를 으쓱였다.
어차피 상양 컴퍼니의 미래는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컸고 자신의 앞길을 위해서라면 틀린 선택은 아니었다.
그 순간, 하이힐 소리가 가까워지더니 서연주가 다가와 담담하게 물었다.
“방금 박은영 씨랑 미팅한 거예요?”
은서운은 곧바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요. 다른 사람입니다. 저분이랑은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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