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6화

“박 대표님, 나중에 또 뵙겠습니다.” 서지아는 더 이상 강요하지 않고 우아하게 박성태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돌아섰다. 안희서가 일부러 괴롭힌 것에 대해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는 도도한 모습이었다. 박성태는 서지아의 뒷모습을 한참 쳐다보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 오르지 못한 위층 사무실을 쳐다보았다. 그도 비엔을 무시하고 돌아가고 싶었다. 그런데 특허를 사지 못하면 이 시장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 생각에 박성태는 안색이 더 어두워졌다. ... 서지아는 비엔에 오래 머무르지 않았다. 그녀는 하도현이 안희서의 말을 듣고 자신을 만나기를 원치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거기서 무턱대고 기다리는 건 방법이 아니었다. 하지만 만약 비엔의 비행 제어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시우 항공은 완전히 뒤처질 것이고 첨단 기술 속에서 점차 죽어갈 것이다. 사실 그녀는 매우 궁금했다. 비엔에 유능한 인재가 얼마나 있는 건지? 하도현의 뛰어난 능력 외에 알려지지 않은 능력자가 있는 건지? 이 비행 제어 시스템은 보통 사람이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차에 올라탄 후, 서지아는 비엔의 사무실을 힐끗 쳐다보며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그녀는 결국 강한결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참 후에야 전화가 연결되었고 서지아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한결 씨, 하 대표가 날 만나주지 않아요. 비엔의 직원은 나한테 안희서와 약속을 잡으라고 했고요. 안희서는 실제로 날 보고 싶지 않을 거예요. 아마도 날 가지고 놀려고 일부러 이러는 거겠죠.” 옹졸한 태도에 그녀는 하찮은 표정을 지었다. 강한결은 담담하게 한마디 했다. “알았어. 일단 돌아가.” “이 일은... 나도 정말 방법이 없어요.” 비엔은 그녀에 대해 선입견이 있었고 안희서가 있는 한 이 문제는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다. 서지아의 난처한 입장을 알아차린 그가 침착하게 말했다. “그래, 좀 더 생각해 보자.” ... 아래층의 상황에 대해 안희서와 하도현은 비서가 돌아온 뒤에야 알게 되었다. 안희서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