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7화
박은영은 서연주의 반응 따위에는 관심도 없었다.
시선 한 번 주지 않고 외면했다.
상양 컴퍼니가 서둘러 텍스 그룹과 손을 잡긴 했지만,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했을 때의 경쟁력과는 차원이 달랐다.
표면적으로는 상황을 안정시킨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큰 이득을 얻기 힘든 처지였다.
기술 혁신의 파도에 완전히 침몰하지 않으려는 발버둥에 불과했다.
유태진이 보낸 인력이 과연 어떤 성과를 낼지 지켜볼 일이었다.
박은영은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비행제어시스템이 어떤 수준인지 잘 알고 있었다.
유태진이 신기술 인력을 지원해도, 2년 안에 완전히 새로운 기술을 창출해 내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다만 유태진의 개입으로 개발 속도가 앞당겨질 뿐이었다.
오전에, 박은영은 의사와 상의해 항암치료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며칠간의 과로로 인해 현재 상태론 치료 부작용을 견디기 어려웠다.
의사도 몸 상태를 회복할 시간을 주는 게 좋겠다고 판단하며, 새로운 표적 치료제를 권했다.
상의를 끝낸 후 박은영은 시간을 확인했다.
며칠 전 배서훈이 요청한 식사 약속이 당일로 예정되어 있었다.
웨커가 비전 기업과 더욱 심도 있는 협상을 원하는 자리였는데, 하수혁이 일정이 맞지 않아 심가희와 동반하기로 한 참이었다. 어차피 그녀도 비전 기업 대표 중 한 명이었을 뿐만 아니라, 배서훈 측의 의중을 살펴볼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배서훈은 미슐랭 레스토랑 VIP룸을 예약해 두었다.
박은영과 심가희가 도착하자, 배서훈은 맞이하며 일어섰다.
그런데 실내에는 또 다른 인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날카로운 인상에 화려한 눈매의 여성이었다.
"배 대표님, 이쪽은 우리 비전 기업의 심 대표님입니다. 오늘 함께 자세히 논의하기 위해 동석하셨는데, 괜찮으시겠어요?"
박은영이 정중히 물었다.
"물론이죠."
배서훈이 태연히 어깨를 으쓱였다.
박은영이 의문의 시선을 보내자, 그 여성은 우아하게 일어나며 손을 내밀었다.
"비전 기업 박 대표님이시죠? 웨커 윤선영입니다."
박은영의 눈에 놀라움이 스쳤다.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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