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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박은영은 멀찍이 떨어져 있었지만 두 사람의 대화를 거의 또렷하게 들을 수 있었다. 이틀째 여기저기 도움을 찾고 있는 서연주가 이번에는 결국 정인우 교수를 직접 찾아온 것이었다. 그러나 박은영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자리에 앉아 휴대폰으로 팀원들과 기술 문제를 주고받으며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서연주는 마음을 다잡고 정인우 앞에 섰다. 이제는 모든 길이 막힌 듯해, 어떻게든 돌파구가 필요했다. 정인우는 자신의 은사였고 또 성품이 온화하고 유연한 사람이었다. 혹시 마지막 기대를 걸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는 서연주에게 사실상 마지막 희망 같았다. 정인우는 손에 들고 있던 책을 덮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냐?” 서연주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선생님, 요즘 기사들을 보셨는지요...” 정인우는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시끄럽더군. 대강은 알고 있다.” 서연주는 그 눈빛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목소리를 낮췄다. “상양이 인사 관리에 실책이 있었던 건 사실이고 저도 그 과정에서 속아 넘어간 피해자일 뿐입니다. 그런데 박은영 씨가 제 개인의 책임을 끝까지 물으려 하니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선생님께서... 혹시 하 교수님께 한말씀 해 주실 수 없을까요? 박은영 씨가 고소를 철회하도록 말입니다.” 서연주와 하태민 사이에 직접적인 인연은 없었지만 정인우는 하태민의 제자였다. 그 정도의 체면은 분명 통할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정인우는 쉽사리 대답하지 않았다. 서연주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이어서 말했다. “선생님은 제 은사이시고 박은영 씨는 하 교수님의 제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와 박은영 씨가 형사 사건까지 얽히면 결국 사람들은 두 분 스승님까지 끌어다 말할 겁니다. 교수님들께 좋을 게 하나도 없습니다.” 온화하던 정인우의 얼굴에 이내 엄한 기색이 드리웠다. “만약 박은영이 증거를 내지 못했다면 넌 어떻게 했겠느냐? 그때는 나와 하 교수 생각은 했었니?” 서연주의 눈빛이 흔들렸고 대답이 막혀 인상을 찌푸렸다. 정인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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