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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서연주가 입은 타격은 이미 막대했다. 명예가 실추되고 정인우 교수와의 사제 관계가 끊겼으며 우성대 입학 자격마저 취소됐다. 상양 역시 한동안은 침체를 면치 못할 터였다. 책임자인 그녀는 앞으로 수많은 문제를 떠안아야 했다. 단순히 감옥에 가는 것보다 더 무겁고 지독한 부담이었다. 협력사들의 투자 철회와 계약 해지, 명예가 바닥에 떨어진 뒤 남겨진 온갖 뒷수습들... 이 모든 게 한때 이상주의자였던 그녀에겐 절망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한마디로, 이미 치명상을 입은 셈이었다. “괜찮아. 네가 정말 이대로는 못 넘어가겠다면 끝까지 맞붙어도 돼.” 하수혁은 박은영의 표정을 살피며 그녀 마음을 헤아렸다. 그러나 박은영은 고개를 저었다. 하수혁이 자신을 생각해 주는 걸 알기에 담담히 말을 이었다. “수혁 오빠, 내가 서연주랑 무슨 상관이에요? 괜히 붙잡고 싸워봤자 뭐가 달라지죠? 오히려 그렇게 하면 유태진이 내가 그를 잊지 못해서 서연주를 집요하게 공격한다고 생각하지 않겠어요?” 게다가 이번 사건에서 서연주의 잘못은 결국 ‘비전 비방’과 도운수, 은서운과 함께 비전 특허를 침해한 일뿐이었다. 본질적으로는 속아 넘어가 연루된 것에 불과했다. 유태진이 개입하지 않는다 해도 서연주는 충분히 최고급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승소 가능성도 높았다. 단지 명예가 더럽혀지는 대가만 치르면 되는 일이었다. 어른들의 세계는 결국 이해득실의 계산으로 움직인다. 우성대 입학 취소도, 정인우 교수의 결별 선언도 모두 그런 셈법 속에서 내려진 판단이었다. 애초에 박은영이 나선 이유도 서연주를 겨냥해서가 아니었다. 비전의 이익과 명예가 훼손됐기에 당연히 책임을 물은 것뿐이었다. 서연주라는 개인 자체는 박은영의 눈에 전혀 가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아이들 장난도 아닌데 굳이 서연주를 감옥에 밀어 넣는다 한들 뭐가 달라질까. 잠시 기세를 꺾는 정도에 그칠 뿐, 출소 후에는 유태진이 그녀를 위해 쌓아 올린 상양이라는 성채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유태진이 서연주를 위해 티젠까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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