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0화
회사 내부.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제 유 대표님만 입장 밝히시면 저흰 이견 없습니다.”
이 상황은 서연주가 이미 예상한 그림이었다.
사람들의 대화가 오가는 사이에 서연주는 옆에 앉은 유태진 쪽으로 몸을 살짝 기울이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태진 씨, 제가 식당 예약해놨으니까 점심 같이 먹어요. 정하늘 씨도 부르고요.”
그녀는 대수롭지 않은 일을 처리하는 것처럼 편안하게 있었다.
이미 충분히 준비한데다 유태진까지 옆에 있으니 더 안심이 되어서였다.
유태진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면서 옅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래.”
대답을 들은 서연주는 순식간에 마음이 놓였다.
“이제 태진 씨만 표결하면 회의도 거의 마무리되겠네요.”
유태진이 무심하게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리며 무언가 말하려던 찰나 회의실 문이 갑자기 열렸다.
이에 서연주는 고개를 돌렸고, 입구에 서있는 박은영과 하수혁, 그리고 티젠 컴퍼니의 강지우를 발견했다.
갑자기 쳐들어온 사람들에 그녀는 미간을 찌푸린 채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
“박은영 씨, 이건 상양 컴퍼니의 내부 회의예요. 이런 식으로 난입하면 당장 보안팀 불러서 내쫓을 수도 있다고요.”
그녀가 원한 건 단지 박은영을 좀 앉혀두는 것 뿐이었다.
이렇게 갑자기 들이닥칠 줄은 몰랐었다.
이 갑작스러운 상황에 회의실에 앉아있던 사람들 모두 잠시 서로 눈을 마주치다가 곧 조용히 앉아있는 유태진을 향해 시선을 모았다.
그러나 유태진은 고개를 들어 박은영을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박은영은 서연주를 향해 담담히 입을 열었다.
“처벌하지 않는다는 것에 제가 동의했나요?”
그 말이 떨어지자 대부분이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아서였다.
서연주 역시 박은영의 행위가 이해가 되지 않았고, 지어는 우습기까지 했다.
그녀는 조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제가 알려줘야 하나요? 여긴 당신의 비전 기업이 아니라는 걸. 박은영 씨, 대표로서의 위세를 남의 회사까지 와서 부리는 거예요, 지금?”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