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6화
서연주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지만 가슴 속 불안과 초조함은 도무지 가라앉지 않았다.
전시회에서의 사고에 지금 주주의 신분까지 빼앗긴 상황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허윤정이 급히 집으로 돌아왔다. 서연주가 전화를 걸어와 이토록 두서없이 말을 한 건 처음이었고 그녀조차 이성을 잃게 할 정도라면 보통 일이 아니었다.
서연주는 차갑게 웃으며 눈을 치켜들었다.
“상양 컴퍼니랑 우리는 이제 아무 상관 없어요.”
그제야 서연주는 있었던 일을 대략 설명했다.
허윤정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이유 없이 온몸에 힘이 빠져나가듯 몸이 휘청였고 얼굴은 새하얗게 질렸다.
“태진이가 그 일을 잊었을 리가 없어. 그런데 왜 널 단 한 번도 일러주지 않은 거야?”
서연주는 머리가 쪼개질 듯 아팠다. 잠시 멍해 있다가 정하늘이 했던 말을 떠올리며 고개를 떨군 채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만약 그때 박은영이랑 끝까지 맞서지 않았다면... 티젠은 아마 태진 씨가 저한테 쥐여준 든든한 후원자가 됐을 거예요.”
정하늘의 말은 일리가 있었고 티젠이 상양 컴퍼니에 투자하는 게 가장 적합했다.
만약 은서운과 도운수가 끼어들지 않았다면 박은영과 그렇게 큰 갈등을 빚지도 않았을 것이고 티젠을 허무하게 내어주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허윤정은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듯 털썩 소파에 주저앉았다. 한참 만에 주먹을 꽉 움켜쥐며 충격에서 겨우 벗어났고 목소리는 저도 모르게 높아졌다.
“그럼 태진이는 뭐래? 이 사태를 어떻게 풀어갈 건지 말이라도 했어? 설마 손 놓고 가만있을 리는 없잖아?”
만약 정말 그렇다면 그동안 쏟아부은 노력은 고스란히 물거품이 되고 만다.
게다가 엄청난 돈을 투자했는데 결국 전부 허사가 되어버린 셈이었다.
박은영이 마지막에 그 결실을 통째로 앗아간 꼴이었다.
서연주는 잠시 전 연결되지 않았던 전화를 떠올리며 입술이 바짝 말랐다.
허윤정의 가슴속에 불길한 예감이 확 치밀어 올랐다.
“설마 태진이가... 널 포기하려는 건 아니겠지?”
온통 의심스러운 대목뿐이었고 머릿속이 너무 혼란스러워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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