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9화
서연주는 유나연이 보내온 비밀번호를 확인하자 조금 안도했다.
유태진이 머무는 곳이 이 집일 가능성이 크니 여기서 그를 기다려 보기로 했다.
현관 앞에 다다라 번호를 입력했다.
“삑삑!”
문은 열리지 않았고 비밀번호 오류 알림이 떴다.
서연주는 미간을 찌푸리며 다시 메시지를 확인하고 재차 입력했지만 이번에도 결과는 같았다.
[나연아, 네가 혹시 잘못 보낸 거 아니야?]
곧 답장이 왔다.
[그럴 리 없어요. 제가 지난번에 갔을 때도 그 비번이었어요. 아마 오빠가 바꾼 것 같아요. 오빠가 언니한테는 말 안 했어요? 언니는 그 집에 안 갔어요?]
서연주는 그 문장을 보고 표정이 굳어졌다.
유태진은 이런 사소한 이야기를 서연주와 말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서연주는 억지로라도 대답을 이어야 할 것 같아 짧게 회답을 보냈다.
[깜빡했네. 넌 먼저 공부해.]
다시 시선을 돌려 보니 집 안은 인기척이 전혀 없었다.
거주인의 흔적도 가사도우미의 발길도 보이지 않았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발신자는 유태진이었다.
서연주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가 급히 통화 버튼을 눌렀다.
“이틀 동안 일이 좀 있었어. 네가 날 찾았다며?”
낮고 안정된 유태진의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서연주의 불안은 조금씩 가라앉았다.
“큰일은 아니고요. 그냥 태진 씨가 뭘 하고 계신지 궁금했어요. 저는 이제 한가해서...”
“응. 급히 출장을 다녀왔어. 몇몇 사람을 만나야 했거든.”
순간 정하늘의 말이 떠올랐다.
유태진이 대회 문제를 수습하느라 분주할 거라는 추측이었다.
서연주는 속으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렇군요. 집에 돌아오시면 다시 얘기해요.”
“그래. 준비에만 집중해.”
확고하고 흔들림 없는 유태진의 목소리가 서연주의 마음을 안정시켰다.
마치 세상이 무너져도 끄떡없을 것 같은 기운이었다.
“알겠어요. 그리고 태진 씨, 앞으로는 제가 위진혁 선생님께 자주 찾아가 뵈려 해요. 가능하면 같이 가주실 수 있을까요?”
위대한 스승에게 배우는 건 언제든 이득이었다.
꼭 제자가 아니어도 조언을 얻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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