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0화
서연주는 그저 유태진이 자신을 어떻게 대하는지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귀국한 이후로 유태진과 곁의 사람들은 단 한 번도 서연주를 경계하지 않았다.
오히려 뜻이 통하는 동료라며 신뢰를 보냈고 그들의 세계 안으로 끌어들였다.
한 번도 서연주를 막아 세운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일이 벌어진 지금도 변함없었다.
정하늘은 여전히 속내를 털어놓았고 유태진은 비밀번호까지 건네며 언제든 자신을 찾으라 했다.
모든 게 예전 그대로였다.
서연주는 더 이상 뒤의 집을 바라보지 않고 발길을 돌려 떠났다.
박은영은 신청이 통과됐다는 메일을 받은 순간, 티젠의 다른 투자 프로젝트들을 점검하고 있었다.
박은영은 안팎의 모든 사안을 하나도 빠짐없이 살펴보기로 했다.
메일에는 지정된 시간과 장소가 안내되어 있었고 1차와 2차 테스트가 그곳에서 비밀리에 진행된다고 적혀 있었다.
1차에서 100명, 2차에서 30명을 걸러내고 최종적으로 단 세 명만이 남는 경쟁 구도였다.
지옥과도 같은 경쟁이었고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았다.
일주일 넘게 준비를 이어온 박은영은 이제 1차와 2차를 합쳐 치르는 핵심 전문 영역 시험에 나서야 했다.
통신 데이터 알고리즘, 공기역학, 항공기 설계 등 다양한 과제를 줬고 모든 응시자는 밀폐된 공간에서 차례대로 시험을 치렀다.
오직 세 번째 라운드에서만 공개 무대에 서게 되는 방식이었다.
시험장은 국가 기관 산하였기에 보안은 더욱 철저했고 여러 차례의 보안 검색을 거쳐야만 들어갈 수 있었다.
박은영은 굳이 하수혁을 비롯한 이들을 데려오지 않았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게 뻔했기에 시험이 끝나면 홀로 돌아가기로 했다.
규정된 하차 지점에 도착했을 때, 길가에 멈춰 선 한 대의 벤틀리가 눈에 들어왔다.
차에서 내린 서연주는 의외로 여유로워 보였다.
표정에는 긴장감이 거의 비치지 않았고 유태진이 옆에서 무슨 말을 건네자 가볍게 웃음을 흘렸다.
그리고 시선을 돌린 서연주의 눈에는 박은영이 들어왔다.
순간, 서연주의 얼굴이 굳어졌다.
상양 컴퍼니 사태 이후 지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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