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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5화

박은영은 유태진이 집에서 늘 그랬듯 반듯하게 누워 자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눈을 뜨자마자 불쑥 자신을 향해 돌아누운 유태진의 얼굴과 마주쳤다. 박은영은 미처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해 심장이 목구멍까지 뛰어올랐다. 긴장인지 설렘인지 모를 감정이었다. 유태진은 흠잡을 데 없이 잘생겼다. 골격은 완벽하고 정교했으며, 속눈썹은 길고, 눈썹 뼈가 높아 눈매가 깊어 보였다. 박은영은 한참 만에야 겨우 심장 박동을 진정시키고 한참 동안 그를 바라보았다. 자신의 미묘한 설렘을 자각한 것이다. 순간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그의 아름답고 오뚝한 콧날을 만져보고 싶어졌다. 손이 채 닿기도 전에 손목이 거칠게 붙잡혔다. 분명 깊이 잠들었던 남자가 눈을 떴다. 그 눈에는 조금의 졸음기도 없었다. “안 잤어요?” 유태진이 박은영을 바라보았다. “네가 하도 뚫어져라 쳐다봐서 구멍 나겠는데, 잠이 오겠어?” “안 피곤하세요?” “난 건강하잖아.” 박은영은 할 말이 없어 그저 손을 빼내려 버둥거렸다. “그럼 전 잘게요. 대표님이나 건강하시든가요.” 유태진은 여전히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 말없이 그저 박은영의 눈을 바라볼 뿐이었다. 박은영은 그의 시선과 마주쳤다. 영혼까지 흔들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방에는 불이 꺼져 있었고 오직 통유리창 밖 바다에서 반사된 빛만이 들어왔다. 희미하게 들려오는 파도 소리가 마치 그녀, 혹은 그의 심장 속에서 넘실대는 것만 같았다. 얼마나 오랫동안 서로를 바라보았을까.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도 몰랐다. 박은영이 아는 것은 그 순간 무언가가 부서졌고, 그 누구도 다른 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는 것뿐이다. 그녀는 순식간에 몸이 뒤집혀 그에게 깔렸고 미친 듯이 호흡이 뒤섞였다. 그녀는 해안선 위로 해가 떠오르는 광경을 똑똑히 보았다. 그 빛이 어지럽혀진 방안을 한순간에 남김없이 비추었다. 두 사람은 얼마나 오랫동안 뒤엉켜 있었는지조차 몰랐다. 이곳에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고 주위에는 이 별장 한 채뿐이라는 사실에 기대어, 온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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