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9화
심지은이 그의 눈앞에서 손을 흔들며 의아한 듯 말했다.
“가희 씨가 오빠한테는 말 안 했어요? 왜 오빠만 빼고 아버님, 어머님하고만 얘기한대요?”
이 말은 전혀 다른 뜻으로 들렸다.
심준영이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은 하나뿐이었다.
심가희가 자신에게는 말하지 않고 부모님과 먼저 담판을 지어 강제 결혼을 하려는 속셈인가?
심준영은 표정 변화 없이 그저 말했다。
“먼저 들어가서 쉬어.”
심지은이 가볍게 한숨을 쉬더니 애써 웃으며 말했다.
“알았어요. 오빠 중대사에 내가 뭘 끼어들겠어요.”
심지은은 심준영이 반응할 틈도 주지 않고 그대로 몸을 돌려 집으로 올라갔다.
심준영은 그녀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다 이내 차에 올라타 심가희의 집으로 향했다.
심지은은 창가에 서서 우유를 한 모금 마시며 심준영의 차가 멀어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사실, 지상호가 무심코 그녀에게 털어놓은 이야기가 있었다.
심가희가 심준영에게 파혼을 제기했다는 것.
그리고 심준영이 심가희 때문에 징계받았다는 것.
그것은 사소한 일이 아니었고 자칫하면 이후의 비행 경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특히 해외에서는 그들이 곧 국가를 대표하기에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확대되어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었고 국제 문제는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었다.
조직의 규율이 최우선이었으나 구한 사람이 국가대표급 중요 인물이었기에 윗선에서도 문제를 누그러뜨린 것이었다.
심가희와의 일이라면...
심지은은 몸을 돌려 침실로 돌아갔다.
심가희의 말 바꾸기는 심준영에게 아주 안 좋은 인상을 남겼다.
...
심준영이 심가희의 집에 도착했을 때 그는 화기애애한 광경을 목격했다.
심가희가 중앙에 앉아 예전처럼 어른들을 능숙하게 대하며 귀여움받고 있었다.
심준영의 아버지는 줄곧 심가희를 매우 아꼈다.
그의 아버지가 환하게 웃으며 손짓했다.
“준영아, 이리 와서 가희 옆에 앉아라.”
심가희가 그를 바라보다가 심준영의 차가운 눈빛과 마주쳤다. 그녀는 심준영이 자신을 보는 눈빛에서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의미를 느꼈다.
하지만 그녀는 오늘 심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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