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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통제 불가

차 내부 에어컨을 켜자 답답했던 차 안이 서서히 시원해졌지만 술 냄새는 여전히 내부에 가득 찼다. 유수진은 불편한 듯 혼자 중얼거렸다. “이제야 속이 불편한 거야?” 주이찬은 콧방귀를 뀌며 말을 이었다. “자업자득이지.” 그러고는 물티슈를 꺼내 유수진의 손과 얼굴을 닦아주었다. 이 여자는 워낙 깔끔한 성격이라 평소 생활에서는 약간 덜렁대지만 몸이 끈적거리는 건 절대로 참지 못했다. 한번은 한밤중에 유수진을 픽업해 집에 갔을 때 집에 물이 나오지 않는데도 울며불며 목욕을 하겠다고 떼를 썼다. 도저히 말릴 수가 없어 주이찬은 한밤중에 택시를 타고 호텔로 데려가 목욕을 하게 했다. 다 씻고 다시 돌아오니 이미 2시가 훌쩍 넘은 상태였다. 물티슈가 시원해서 좋은지 유수진은 계속 비벼댔다. “가만히 있어.” 경고 섞인 목소리였지만 사납다기보다는 오히려 약간... 다정하게 들렸다. 유수진의 눈은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릿했지만 주이찬이라는 것은 바로 알 수 있었다. “너 왜 여기에 있어?” 주이찬은 말문이 막혔다. 본인이 남의 차를 타 놓고 차 주인에게 왜 여기 있냐니. 유수진이 불편하게 누워 꿈틀거리자 주이찬이 그녀의 허리를 잡았다. “좀 가만히 있으라니까.” 역시 사나운 어조가 아니라 그냥 엄숙한 태도였지만 유수진은 예고 없이 목 놓아 울음을 터뜨렸다. 이 말이 왜 그녀의 아픈 데를 건드렸는지 알 수 없었지만 유수진은 매우 슬퍼하며 눈물을 뚝뚝 떨구며 매우 억울해했다. 유수진은 술에 취하면 우는 버릇이 발작하거나 아니면 사람을 놀래키는 일을 하곤 했다. 원래 주이찬은 유수진에게 슬슬 작업을 걸어 꼬실 생각이었다. 그런데 졸업장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갑자기 유수진에게서 전화가 왔다. 전화로부터 들려오는 유수진의 취한 목소리에 깜짝 놀라 당장 그녀를 데리러 뛰쳐나간 주이찬은 멀리서부터 그녀가 가로등 아래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슴푸레한 가로등 빛 아래 혼자 서 있는 유수진은 보기에도 약간 안쓰러워 보였다. 그 순간 주이천은 좀 화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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