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술 취한 후 만난 전 남친

머리가 깨질듯한 두통, 유수진은 고통스럽게 머리를 잡으며 이불을 끌어당겨 몸을 덮고 다시 잠에 들려 했다. “아주머니... 해장국 좀 만들어 주세요.” “여기 해장국 같은 건 없어.” 익숙한 목소리와 몸에서 느껴지는 미끈거리는 촉감에 눈을 뜬 유수진은 주이찬이 침대 맡에 서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아...” 깜짝 놀라 바로 자리에서 일어난 유수진은 그제야 자신이 옷을 입지 않은 것을 깨닫고 또 한 번 놀라 이불을 꽉 움켜쥐었다. “너, 너...!” 유수진은 너무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 “너 왜 우리 집에 있어?” “네 집?” 주이찬이 눈썹을 치켜뜨며 주변을 훑어본 후에야 유수진은 비로소 이곳이 자신의 집이 아닌 호텔이라는 것을 알았다. 마치 저번에 간통 현장을 잡으러 왔던 그 방 같았다. 주이찬과 너무 갑작스럽게 만나 그날 자세히 보지 못했지만 오늘 보니 이 방에 누군가 생활하는 기운이 많이 느껴졌다. 일반 손님이 묵는 호텔 같지 않았고 아마 주이찬이 평소에 자주 머무는 곳인 것 같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유수진 본인이 아직 발가벗은 채로 몽땅 벗고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경험이 있는 유수진이었기에 주이찬과 보낸 밤이라면 본인에게 손해 볼 건 없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어떻게 여기에 있지?” 유수진은 켕기는 거라도 있는지 목소리를 낮췄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잊었어?” 미닫이문에 반쯤 기댄 주이찬은 까만 눈에 약간의 희롱이 담겨 있었다. “기억나지 않아.” 유수진은 아주 순종적이었다. “오 프로듀서와 술을 마신 것까지 기억나... 그 후로는 기억이 안 나.” 유수진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주이찬은 냉랭하고 음침하게 비웃듯 웃음을 터뜨렸다. “어제 나를 네 남자친구로 착각하고 껴안고 목 놓아 울더니, 내게 욕을 하다가 결국 내 차에 토까지 했어. 원래는 길에 내버려 두려 했는데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괜히 평생 물고 늘어질 것 같아서.” 유수진은 얼굴을 반쯤 이불 속으로 파묻었다. “그, 그럼 내 옷은...” “고작 여자 몸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