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화 끝없는 욕심
눈이 새빨개진 한경민은 원망과 미움이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내가 당신한테 잘해주니까 그걸 믿고...”
“당신이 나한테 잘해준 게 뭔데?
“밖에서 다른 여자 만나고 술집 드나들면서 어떻게 나한테는 당신만 바라보라고 할 수 있어? 당신이 뭔데? 사랑했더라도 그 마음이 이젠 다 식어버렸을 거야. 내가 쓰레기통도 아니고...”
“당신 때문이 아니었다면...”
“내가 뭐?”
유수진은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
“나랑 주이찬의 일에 대해 그리고 연우에 대해 결혼 전에 당신은 이미 다 알고 있었어. 결혼 전에는 상관없다고 하던 사람이 이제 와서 왜 이래? 머리가 어떻게 된 건 아니야?”
한경민은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
“우리 두 사람은 정략결혼이야. 당신이 밖에서 어떤 여자들을 만나든 상관 안 해. 그리고 지금까지 살면서 당신한테 미안한 짓 한 적도 없어. 이런 결혼 생활에서 내가 이 정도 했으면 만족해야 하는 거 아니야?”
유수진은 그의 욕심이 싫었고 정이 깊은 사람처럼 행동하는 모습이 너무 역겨웠다.
이 여자 저 여자한테 주는 사랑이 뭐가 그리 대단한 것이라고...
한경민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하더라도 상관없었다. 한편으로 사랑한다고 하면서 다른 여자들과 바람을 피우고 그녀한테 손찌검까지 했으니까.
이것도 사랑인가?
한경민은 해명을 하고 싶었지만 말문이 막혀버렸다.
“당신은 늘 핑계가 많지. 모든 게 다 내 잘못인 것처럼.”
“당연히 당신 잘못이지.”
유수진은 눈썹을 살짝 치켜세웠다.
“지난 일은 더 이상 얘기하지 말자.”
말을 마친 그녀는 바로 위층으로 올라갔다. 손을 뻗어 유수진의 손을 잡았지만 손이 허공에 떨어졌다.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는 유수진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한경민은 마음이 도둑맞은 것처럼 허전해졌다.
유수진은 그동안 그한테 말을 하는 것이 귀찮았다. 그녀가 이렇게 차분하게 결혼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유수진의 마음속에 들어갈 기회가 그한테도 있었던 것이다.
한경민은 쓴웃음을 지었지만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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