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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따뜻한 손길

남자는 주위의 난장판을 보며 아무 말이 없었고 손에는 약 봉투를 들고 있었다. 그제야 깨달았다. 이 남자가 자신을 두고 간 것이 아니라 도지후가 주문한 약을 가지러 갔다는 것을. 그는 유수진의 발에 난 상처를 훑어보며 입을 열었다. “어떻게 된 거야?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왜 이 꼴이 된 거냐고? 이러다가는 여기도 다 때려 부수겠다.” 화가 난 말투로 말하는 그 모습이 왠지 모르게 그리웠다. 예전에도 주이찬은 아빠처럼 그녀를 많이 혼내곤 했었다. 몸을 돌리던 주이찬은 상처가 아물지 않은 다리에 새로운 상처가 더해진 것을 보고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 그는 유수진을 번쩍 안아 들었다. “저기...” “아무 말도 하지 마.” 주이찬은 바로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 그녀의 입에서 자신은 이미 결혼했다는 그런 말을 듣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수진은 얌전히 입을 다물었다. 남자는 그녀를 소파 위에 올려놓고 다리에 난 상처를 쳐다보면서 굳은 표정을 지었다. 유수진은 살짝 올라간 입꼬리를 내렸다. “웃음이 나와?” “웃은 거 아니야.”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묵묵히 꾸중을 들었다. 남자는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4년이 지났어도 잘못을 하면 겁먹은 척 얌전한 척하는 그녀의 버릇은 아직도 예전 그대로였다. 예전에 그가 농구화를 사줬는데 그게 예쁘지 않다면서 그녀는 굳이 굽이 있는 샌들을 신고 농구하러 갔었다. 결국은 발을 다쳐 걸을 수가 없게 되었고 그는 크게 화를 냈었다. 그때도 그녀는 불쌍한 척했고 그 모습에 더 이상 뭐라 할 수가 없었다. 배달된 약을 보고 주이찬은 타박상 약을 주문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 약은 타박상에 자극은 없지만 상처에 닿으면 조금 따끔했다. “아파도 참아. 소리 지르지 말고.” “응.” 주이찬은 그녀의 앞에 반쯤 무릎을 꿇고 앉아 솜에 약을 묻힌 뒤 상처 부위를 문질렀다. “스읍...” 얼마 지나지 않아 유수진은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고 그의 시선에 유수진은 바로 입을 막아버렸다. 그녀한테 준 벌이니 마땅히 받아야 했다.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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