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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학교는 학생들에게 ‘자율 학습 휴가’를 줬다. 각자 집에서 마지막 정리를 하며 공부하라는 의미였다. 등교 마지막 날, 담임 선생님은 학생들 한 명 한 명에게 수험표를 나눠줬다. 그런데 남하연이 집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초인종이 다급하게 울렸다. 딩동딩동! 문을 열자 밖에는 미간을 찌푸린 황성민과 눈이 빨갛게 부어 있는 진서아가 서 있었다. 황성민은 다짜고짜 몰아붙였다. “남하연, 서아 수험표 네가 숨긴 거지?” 그 말투는 의심이 아니라 확신이었다. “나 아니야.” “그럼 너 말고 누가 있는데? 오늘 하교할 때 서아랑 제대로 마주친 사람은 너뿐이었어. 그리고... 너, 그 시험 커닝 건 때문에 원한 품을 만하잖아.” 황성민은 남하연을 밀치듯 지나쳐 집 안으로 들어왔다. “야, 잠깐만!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황성민은 남하연이 말려도 전혀 듣지 않고 그녀의 방을 들이닥쳤다. 그는 서랍을 벌컥 열어젖히고 책상 위를 마구 뒤지더니 급기야 가방까지 헤집기 시작했다. 물건들이 바닥으로 우수수 떨어지며 어지럽게 굴러갔다. “그만해! 나 진짜 아니라고!” 그 와중에도 황성민은 멈추지 않고 가방 안쪽을 더 깊숙이 뒤졌다. 그러다 겉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안쪽 칸에서 찢어진 종잇조각들을 한 움큼 꺼냈다. 그 조각들은 바로 진서아의 수험표였다. “남하연... 역시 너였네!” 진서아는 곧바로 울음을 터뜨렸다. “내 수험표 숨긴 것도 모자라서 찢기까지 했어? 너 이러면 나 시험 못 치는 거 알잖아! 내 인생 망치려고 한 거야?!” 황성민은 원형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갈기갈기 찢긴 수험표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남하연, 넌 뭐 할 말 없어?” 그 순간 남하연은 진서아의 눈동자에 스쳐 지나간 아주 짧은 ‘만족’을 포착했다. ‘또 한 번의 조작과 누명이구나.’ 하지만 남하연은 알고 있었다. 어떻게 설명하든 황성민은 믿지 않을 거라는 걸. 그래서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황성민은 그 침묵을 인정으로 받아들인 듯 휴대폰을 꺼냈다. “여보세요,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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