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화
그녀의 시선이 자신에게 머무는 걸 느낀 강우빈이 고개를 살짝 돌렸다.
두 사람의 얼굴이 순식간에 가까워지고 숨결이 겹쳤다.
강우빈의 눈길이 자연스레 심은지의 입술에 닿았다.
목울대가 위아래로 움직이며 작게 침 삼키는 소리가 났다.
당황한 심은지가 숨을 멈추더니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그녀가 거부하는 줄 알았는지 가까워지던 강우빈의 입술이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입 맞추고 싶은 충동을 억누른 강우빈은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심은지에게 안전벨트를 해주었다.
짧은 몇 초 사이, 차 안에는 묘한 기류가 흘렀고 심은지는 고개를 살짝 돌렸다.
강우빈은 더 이상 선 넘는 행동을 하지 않기 위해 자세를 바르게 하고 몸을 뺐다.
잠시 정적이 흐르고 감정을 다잡은 강우빈이 조용히 액셀을 밟았다.
심은지는 은근슬쩍 강우빈을 곁눈질했다. 그는 아직도 방금 전의 여운에 잠겨 있는 듯 보였다.
그녀는 서로 좋아하면서도 아무도 먼저 고백하지 않고 썸 타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때도 지금처럼 이런 사소한 일 때문에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곤 했다.
얼마 가지 않아, 골목 끝에 있는 샤부샤부 집에 도착했다.
강우빈은 심은지를 이끌고 곧장 2층의 조용한 룸으로 향했다.
심은지는 고개를 갸웃했다.
‘오는 길 내내 핸드폰을 사용하는 걸 보지 못했는데 언제 룸으로 예약한 거지?’
이 집은 요즘 워낙 인기가 많아 저녁 시간대 룸은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 잡기 힘들었지만 굳이 묻지는 않았다.
심은지는 언제나처럼 두 가지 맛의 국물을 주문하고 먹고 싶은 메뉴도 몇 가지 골랐다.
음식이 나오기 전 심은지가 도시락을 열자 강우빈은 기대 가득한 눈으로 바라봤지만 그녀는 못 본 척하고 그릇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했다.
반찬 세 가지에 국 한 가지, 제법 푸짐했다.
계란찜도 있었는데 표면이 매끈하게 잘 익어 정성을 쏟았다는 게 한눈에 보였다.
“직접 한 거야?”
심은지는 여전히 강우빈이 직접 요리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웠다.
맛은 직접 한 것만 못하지만 의외로 입에 잘 맞았다.
“응.”
강우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