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화
별장 앞 정원에는 몇 개의 조명이 켜져 있었다.
희미한 불빛 아래 강은우가 2층을 향해 두 손을 흔들며 소리쳤다.
강은우가 진심 어린 모습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순간 심은지의 마음이 살짝 흔들렸다.
그녀는 최근 강은우가 때때로 과자, 간식, 과일 등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밤은...
그 시각 아래층에서 최미숙은 경비원의 전화를 받고 재빨리 옷을 입고 내려왔다.
“은우야, 이렇게 늦은 시간에 웬일이니?”
“외할머니, 엄마한테 야식 가져다주러 왔어요. 이 집 만두 진짜 맛있대요.”
강은우는 그제야 손에 들고 있던 만두를 자랑스럽게 들어 보였다.
목이 멘 최미숙은 눈물을 흘릴 뻔했다.
“녀석도 참... 지금이 몇 시인데...”
책망하는 말은 차마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최미숙은 안쓰러운 마음에 강은우를 집 안으로 들이며 오늘은 그냥 자고 가라고 했다.
“은우야, 넌 아직 어려서 많이 자야 키도 크고 건강해져. 엄마는 외할머니가 챙길 테니까 걱정하지 마.”
강은우는 최미숙 손을 뿌리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움직이지도 않았다.
그 모습을 본 최미숙은 고개를 갸웃했다.
“외할머니, 이 만두는 엄마한테 전해주세요. 시간이 늦어서 엄마 쉬는 거 방해하고 싶지 않아요. 저도 이만 집에 가서 자야 하고요.”
강은우는 또박또박 너무도 어른스럽게 말했다.
그런 아이가 기특하게 느껴진 최미숙은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외할머니, 이건 한신 만둣집의 대표 메뉴예요. 엄마가 좋아하셨으면 좋겠어요.”
강은우는 조심스럽게 만두 두 팩을 건네고는 손을 흔들었다.
“외할머니, 안녕히 주무세요.”
그러고는 고개를 들어 위층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엄마, 안녕히 주무세요!”
강은우는 인사까지 마치고는 미련 없이 차에 올라 떠났다.
얼마 후 심종훈이 옷을 챙겨 입고 내려왔을 땐 이미 강은우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은우 왔다면서? 왜 안 들어왔어?”
말을 마친 심종훈은 그제야 최미숙이 눈물을 훔치고 있는 걸 발견하고 어리둥절해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를 신경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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