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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은지야, 아침 먹어.” 심은지는 아무 표정 없이 도시락을 받아 들더니 자연스럽게 강우빈의 차에 올라 식사를 시작했다. “은우 요즘 공부는 잘하고 있어?” 그녀는 강우빈이 까 준 달걀을 먹으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물었다. 강우빈은 잠시 멈칫했다. 강씨 가문을 떠난 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가는 심은지가 처음으로 강은우의 이야기를 먼저 꺼낸 것이다. 비록 단순히 아이의 학업을 걱정하는 것일지라도 말이다. ‘그동안 도시락을 통한 진심이 전해지고 있는 걸까?’ “은우는...” 강우빈은 원래 강은우가 더 열심히 공부한다고 말하려 했지만 혹시라도 심은지가 오해할까 봐 걱정됐다. 과거 심은지는 꽤 강압적으로 강은우를 공부시키려 했고 그럴수록 아이는 더 반항하며 숙제도 제대로 하지 않고 한서연과 놀러 다니기에 바빴다. “성적은 그래도 괜찮아.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도 하고... 다만 널 많이 보고 싶어 하는 것 같아.” 심은지는 말없이 아침 식사를 마쳤고 그 뒤로는 한마디도 더 하지 않았다. 그래도 그녀가 먼저 강은우 얘기를 꺼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강우빈은 충분히 만족하며 괜히 강은우를 두둔하거나 좋은 말로 포장하지도 않았다. 심은지는 사실 강은우의 최근 상태를 물어보고 싶었지만 강은우가 평소 심씨 가문에 자주 들르는 걸 생각하면 특별히 문제 될 건 없을 거라 판단했다. 식사가 끝나자 심은지는 바로 한성 그룹으로 출근했다. 강우빈은 그녀의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다가 그제야 회사로 향했다. “강 대표님, 좋은 아침입니다.” “좋은 아침.” 복도에서 한서연과 마주쳤을 때 강우빈은 기분 좋게 인사했다. 한서연은 잠시 놀랐지만 강우빈이 자신에게 아침 인사를 했다는 사실 때문에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그녀는 서류를 품에 안은 채 조용히 강우빈의 뒤를 따랐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한서연의 눈빛엔 쉽게 드러나지 않는 감정이 담겨 있었다. 묘하게도 오늘따라 그의 걸음이나 주변 공기에서조차 기분이 좋아 보인다는 게 느껴졌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강우빈은 아무렇지 않게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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