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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화

한서연이 강우빈의 사무실에서 나오자마자 복도에서 아침 식사를 들고 가던 한 동료와 마주쳤다. 그녀는 평온한 얼굴로 그 사람의 앞을 막아서며 시선을 동료의 손에 든 비닐봉지로 떨어뜨렸다. “한... 한 비서님, 좋은 아침입니다.” “네, 좋은 아침이에요.” 한서연이 형식적으로 인사를 받아주며 아침을 뚫어져라 바라보자 그 직원은 눈치를 보다가 물었다. “한 비서님, 아침 드셨어요?” “아직이요.” “그럼...” 동료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눈치를 살피며 비닐봉지를 내밀었다. “혹시 이거 드실래요?” “고마워요.” 말끝을 자르듯 짧게 답한 한서연은 당당하게 봉투를 받아 들고는 하이힐 소리를 또각거리며 자신의 사무실로 향했다. 봉투 안에는 달걀 하나와 만두 네 개가 들어 있었다. 그녀는 책상 서랍에서 비어 있는 도시락통을 꺼내 음식을 담고는 핸드폰으로 사진을 몇 장 찍어 인스타그램 메인 계정과 비공개 계정에 올렸다. 단 메인 계정은 심은지에게만 공개로 설정해 두었다. [차마 사 먹기에는 아까운 달걀. 퍽퍽한 걸 싫어하는 날 위해 정성껏 삶았네.] 한서연은 달걀 한입 베어 문 뒤 사진 한 장을 더 찍어 올렸다. [정성들여 삶은 거라 그런지 맛있다.] 글을 올린 뒤 한서연은 입꼬리를 천천히 비틀며 웃었다. “역겨운 년. 어차피 강우빈과 이혼할 거면서 무슨 염치로 그 사람 호의를 받는 거야?” 그녀는 심은지가 겉으론 이혼하겠다고 하면서도 뒤에선 강우빈의 보살핌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여겼다. ‘임신까지 해서 강우빈과 강은우를 쥐고 흔들려는 건가?’ 마음속 깊은 곳까지 질투심이 치밀어 오른 한서연은 이성적으로 심은지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심은지가 치밀하게 계산해 먼저 임신한 후 이혼을 들먹이며 강우빈을 붙잡으려는 수작이라 믿었다. 그때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다. 강은우에게서 온 연락이었다. “여보세요, 은우야?” “서연 이모, 저 대신 플렁드 가서 롤 케이크 사다 주시면 안 돼요?” 강은우는 인사도 잊은 채 다급하게 말했다. 오늘 아침 학교에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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