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0화
“흥.”
심종훈은 냉소를 지었지만, 손자를 앞에 두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심은지도 차가운 표정으로 자기 자리에 앉았다.
강우빈은 그녀를 힐끔 바라보았지만, 도무지 옆에 앉을 용기가 나지 않아 아들을 데리고 손님 자리에 앉았다.
음식이 차려지자 심종훈은 고량주 한 병을 따서 강우빈의 잔에 가득 채워주었다.
“마셔, 강 대표.”
강우빈은 가득 찬 잔을 내려다보며 잠깐의 침묵을 지킨 후, 잔을 들어 단숨에 들이켰다. 그리고 심종훈이 다시 권하기도 전에 스스로 두 잔을 더 따라 연달아 마셨다.
심종훈은 그의 호탕한 모습에 준비했던 말도 잠시 잊었다.
독한 술 석 잔을 마신 후, 강우빈의 하얀 얼굴에 홍조가 감돌았지만, 눈빛은 여전히 맑았다. 그는 갑자기 찾아온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하고 나서야 심은지를 바라보았다.
“은지야, 왜 갑자기 퇴원했어? 몸은 다 나았어?”
심은지는 냉담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안 나았으면 의사가 보내줬을 것 같아?”
강우빈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하긴, 퇴원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병원보다야 집이 훨씬 편하지.”
심은지는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강우빈도 이 화제를 더 이어가지 않았고, 왜 자신에게 말하지 않았는지도 묻지 않았다. 대신 식탁을 둘러보며 말했다.
“나 요즘 두 가지 요리를 새로 배웠는데, 은지야, 해줄까?”
말을 마치고, 소매를 걷어 올리며 주방으로 가려 했지만, 심은지는 불쾌한 표정으로 막았다.
“싫어. 여긴 너희 집이 아니야. 요리가 그렇게 좋으면 너희 집에 가서 해.”
“그럼, 너도 같이...”
강우빈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요구를 제기하려 하자, 심은지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불가능한 얘기는 꺼내지도 마!”
심은지는 그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 전혀 없었다.
강우빈은 그 말을 듣고 눈빛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지만, 더 이상 얘기하지 않았다.
두 노인은 이 장면을 지켜보며 속으로 고개를 저었다.
‘우리 딸, 이 악연을 어떡하나...’
강은우는 엄마와 아빠를 번갈아 보며 감히 끼어들지 못했다.
식사 후, 강우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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