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6화
“엄마, 얘 진짜 귀엽지 않아요?”
“그럼그럼, 얼마나 순해 보여. 키우고 싶으면 키워. 이따가 내가 가서 애완견 침대 하나 사 올게.”
최미숙은 딸이 동물을 키운다는데 아무 불만도 없었다. 오히려 도와줄 생각에 즐거워 보였다.
“괜찮아요, 아린이가 다 준비해 줬어요.”
심은지는 다른 손에 들고 있던 봉지를 들어 보였다.
최미숙은 재빨리 봉지를 받아 들고는 정리를 도왔다.
“이거 네 방에 둘까?”
심은지는 잠시 망설이다 그렇게 말했다.
“아니요, 거실에 두세요.”
요즘 잠을 잘 자지 못해서 구름이까지 덩달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
최미숙은 별다른 말 없이 얼른 밥 먹으라고 했다.
심은지는 고개를 끄덕이고 식탁으로 향했다. 상 위엔 모두 그녀가 좋아하는 반찬들이었지만 젓가락이 잘 가지 않았다.
“입맛에 안 맞아?”
심종훈이 거의 손도 대지 않은 밥그릇을 보고 물었다.
“아니에요. 오늘은 그냥 입맛이 없어요.”
부모가 걱정할까 봐 심은지는 억지로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는 부리나케 밥을 퍼먹기 시작했다.
“됐어, 먹기 싫으면 먹지 마.”
심종훈은 딸이 겨우 밥을 삼키는 모습을 보며 더더욱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심은지는 눈을 내리깔고 작게 한숨을 쉬었다.
‘연기 실력 참 별로야.’
“됐어요, 여보. 애 좀 놔둬요.”
최미숙이 조용히 남편을 말리자 심종훈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빠, 엄마, 저 먼저 올라갈게요. 천천히 드세요.”
심은지는 더 머물렀다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할 것 같아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 피곤할 텐데 일찍 쉬어.”
최미숙은 딸이 계단을 올라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그릇에 반 넘게 남은 밥을 보곤 한숨을 내쉬었다.
“은지가 요즘 왜 저러는 걸까요.”
심종훈은 대답하지 않았지만 눈빛 속엔 걱정이 짙게 드리워졌다.
그 시각, 하루 종일 정신없이 바빴던 심은지는 씻고 침대에 누워서야 겨우 눈이 감겼다.
하지만 그 잠도 오래가지 못했다. 꿈에 시달리다 한밤중에 놀라 깨어난 그녀는 끝내 다시 잠들지 못했다.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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