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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비슷한 것 같아. 너는? 너희 부모님은 왜 안 오셔? 혹시 너희도 이혼했어?” 작은 소녀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들어 눈앞의 소년을 올려다봤다. “이혼? 너희 엄마 아빠 이혼하셨어?” 강은우는 그 말을 듣자 마치 무언가를 깨달은 듯 눈이 동그래졌다. “응.” 송아름은 낮게 대답하고는 고개를 푹 숙였다. 그 모습은 방금 전보다 훨씬 더 우울해 보였다. 그런 송아름을 본 강은우는 급하게 위로하듯 말했다. “너무 슬퍼하지 마. 설령 이혼했다고 해도 아빠랑 엄마는 여전히 아빠고 엄마잖아. 우리 아빠도 그래. 예전처럼 나를 사랑해 주셔.” 물론 엄마는 아니지만 그건 자기 잘못이었다. 너무 제멋대로 굴고, 너무 철없어서, 결국 엄마 마음을 아프게 만든 게 자신이었다. 그건 엄마의 잘못이 아니었다. “그건 네 아빠가 아직 새엄마를 찾지 않아서 그래.” 송아름은 생각할 틈도 없이 툭 내뱉었다. 강은우는 멍하니 굳어버렸다. 그런 그를 송아름은 힐끗 보더니 고개를 돌려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강은우는 그녀가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물어보려던 찰나, 병실 문이 열리며 간호사가 작은 약 수레를 밀고 들어왔다. “송아름 어린이, 약 먹을 시간이야. 그리고 은우 어린이는 언제 왔어? 이 시간에는 낮잠 잘 시간 아닌가?” 간호사는 그렇게 말하며 수레를 내려두고는 강은우를 다시 옆 병실로 돌려보내려 했다.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강은우는 순하게 말했다. “간호사 누나, 저 혼자 있으면 너무 심심해서요. 그냥 동생이랑 놀고 싶었어요. 송아름이 약 먹어야 한다면 저는 인제 그만 갈게요.” 그는 고개를 들어 송아름에게 손을 흔들었다. “송아름, 나 먼저 갈게. 오후에 다시 놀러 올게!” “응.” 시큰둥하게 대답하고 송아름은 이내 약을 받아먹기 시작했다. 강은우는 더 방해하지 않고 조심스레 병실 문을 닫고 나왔다. 옆 병실 문 앞에서는 초조한 얼굴의 이한수가 막 나오던 참이었다. 그는 강은우를 보자마자 놀라 달려왔다. “도련님, 어디 갔었어요? 방금 정말 깜짝 놀랐잖아요!” 이한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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