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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서류를 전달하러 왔다가 대화를 잠깐 들은 고아린은 심종훈이 떠난 뒤 재빨리 안으로 들어와 걱정스레 물었다. “괜찮아.” 심은지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언니, 억지로 웃지 말아요. 그렇게 웃는 거 보니까 제가 더 마음이 아파요.” 고아린이 안타깝게 말하자 심은지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었다. “언니,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저한테 얘기해줄 수 없어요? 아니면 선배한테라도 이야기해요. 언니 요즘 상태가 정말 안 좋아 보여요.” 고아린은 심은지의 상태가 날이 갈수록 나빠지는 걸 직접 보고 있었기에 더더욱 걱정스러웠다. 심은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고아린도 재촉하지 않고 그저 곁에서 조용히 함께 서 있었다. 통유리창 밖에서 따스한 햇볕이 들어와 주위를 황금빛으로 물들였다. 심은지는 그 햇살로부터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젯밤 악몽이 남긴 부정적인 기운이 어느 정도 증발한 것 같았다. 눈앞에서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고아린을 보며 그녀는 미소를 띤 채 말했다. “이따가 도원 씨한테 전화해서 주말에 한번 만나자고 할게. 나 스스로 내 몸 잘 챙길 테니까 걱정하지 마.” 그녀는 절대로 쓰러지지 않을 것이다. 고아린은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아 함께 가겠다고 했지만, 심은지는 거절했다. “언니 혼자서 갔다가 혹시 한서연이라도 만나면 어떡해요?” “그럼 잘 된 거지. 붙잡아서 직접 물어보면 되잖아.” 심은지는 태연하게 답했다. “근데 그 여자가 언니한테 해코지라도 하면...” 고아린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 그 여자가 바보도 아니고. 나를 해치면 아무것도 얻지 못할 뿐 아니라 감옥에 가야 할걸. 그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을 거야.” 심은지는 한서연에 대해 그 정도는 알고 있었다. 고아린은 그 말을 듣고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하지만 약속해요. 무슨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저한테 전화해야 해요. 절대 혼자 감당하면 안 돼요.” “알았어. 이제 그 서류 주고 얼른 일 보러 가.” 심은지는 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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