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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한서연의 눈빛에는 누구든 그녀의 길을 가로막는다면 가차 없이 짓밟아 버리겠다는 독기가 서려 있었다. 심은지가 한성 그룹에 도착하자 휴대전화에서 SNS 업데이트 알림음이 울렸다. 그녀는 휴대전화 화면을 힐끗 보더니 한서연이 올린 글이라는 것만 확인하고 굳이 열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지금 심은지는 일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대표님, 좋은 아침입니다.” 총무팀 직원들에 이어 청소 아줌마까지 잇따라 인사를 건넸다. 자세히 보면 청소 아줌마는 심은지 곁에 따라붙어 마치 보호하듯 걸음을 맞추며 누가 그녀에게 부딪치거나 배에 스칠세라 조용히 막아주고 있었다. 아침 여덟 시는 출근 시간대라 복도에는 오가는 직원들이 끊임없이 붐볐다. “방금 보니까 엘리베이터로 수입 과일 상자가 몇 박스나 또 올라가던데요? 대표님 덕분에 저도 수입 과일을 질리도록 먹는 날이 오네요.” “수입 과일뿐이 아니라 거기에 미슐랭 케이크에다 각종 수입 간식까지 있었어요.” “근데 그 비싼 걸 다 누가 보내는 걸까요? 제가 보기에 대표님 스스로 산 건 아닌 거 같아요.” “이렇게 통 크게 쓰는 걸 보니 대표님의 마음을 사려는 분도 대표님과 같은 급의 사람인가 봐요.” 뒤에 있는 직원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심은지의 귀에 들려왔다. 매일 항공편으로 들여온 과일은 가격은 물론 운송비만 해도 만만치 않은 액수였다. 심은지더러 매일 이 많은 돈을 쓰라고 하면 그녀는 절대 하지 않았겠지만 강우빈이라면 충분히 그럴 사람이었다. 그가 원한다면 그녀도 굳이 말릴 필요는 없었다. “조 비서, 두 사람은 내 사무실로 가서 과일 몇 박스를 옮기고 각 사무실에 조금씩 나눠 주도록 해.” 어차피 사람을 불러 옮겨야 했기에 심은지는 고개를 돌려 가까이 있던 직원을 불렀다. 그런데 그녀가 고개를 돌린 순간 뒤따라온 청소 아줌마를 보고 잠시 놀라 멍하니 서 있었다. “에헤헤, 대표님.” 청소 아줌마는 깜짝 놀랐지만, 자신이 매수된 사실이 들킬까 봐 애써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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