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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장

주소민에게 맡긴 프로젝트는 무려 일곱, 여덟 번이나 고쳤는데 해결되지 않았고 협력사에서 먼저 화를 내기 전에 오히려 주소민이 먼저 터졌다. 마지막으로 또 거절당한 뒤 그녀는 회사에서 컴퓨터를 부수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 일로 회사 사람 중 꽤 여러 명이 심수혁에게 퇴사를 요구했고 심수혁은 완전히 진땀 빼고 있었다. 그러다가 화가 잔뜩 난 그는 주소민의 뺨을 때렸다. 분노에 휩싸인 주소민은 곧바로 회사를 뛰쳐나갔고 그 뒤 심수혁이 수십 통의 전화를 해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심수혁은 프로젝트를 외주로 넘기려 했지만 협력사 측에서 이를 알아차린 바람에 결국 계약 위반으로 법정 소송까지 가고 말았다. 그 서류를 받고 심수혁은 또 나를 찾아왔다. 그날은 번개가 치면서 비가 내렸는데 그는 비를 맞으며 울부짖었다. 목이 터져라 나에게 사과하고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애원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절대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하지만 나는 커튼을 닫고 이어플러그를 꽂은 뒤 푹신한 침대에 누웠다. 나는 그의 처지가 조금도 안타깝지 않았다. 그는 고작 비 한 번 맞았지만 난 결혼 생활 5년 내내 끝도 없이 비에 젖어 있는 것 같았다. 처음엔 내가 나서지 않으면 심수혁이 알아서 꼬리를 내리고 떠날 줄 알았다. 그런데 이튿날 날이 밝았는데도 심수혁은 집 앞 마당에 서 있었다. 빗물에 젖은 머리카락이 얼굴에 달라붙었고 창백한 얼굴엔 핏기가 한 점도 없었다. 그가 이렇게 초췌한 모습을 보인 건 처음이었다. 사실 난 그를 보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출근해야 했기에 문을 나서자마자 심수혁이 재빨리 내 앞에 뛰어왔다. 그는 애처로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런 눈으로 보지 마. 난 도와주지 않을 거야.”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네가 나한테 화난 거 알아. 어젯밤 내내 생각했어. 네가 날 도와줄 거라고 기대하진 않을게.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 번만 기회를 줄 수는 없을까?” “이거 기억나?” 그가 말하며 내 앞에 손을 내밀었다. 그의 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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