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5장
이소현은 어쩌면 육서진이 누군지 까먹었을 수 있지만 강지태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육서진하고 이소현은 동기였고 그가 대학교 1학년을 다니고 있을 때 강지태는 벌써 대학원생이었다.
육서진은 강지태보다 몇 년 후배인데다 서로 다른 학교를 다녔었으니 교류가 없어야 정상이다.
그러나 한 명은 강성 대학교에서 역사상 가장 잘생긴 킹카로 다른 한 명은 정법 대학교 최근 10년 동안 최고의 미남이라 명성을 떨쳤었다. 각자 학교에서 유명사였으니 다들 두 사람을 비교하곤 했었다.
사실 이런 것에 대해서 강지태는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육서진이 고백을 하고 나서부터 그는 육서진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되었다.
육서진은 이소현한테 고백을 했었다.
이소현이 대학교에 들어가고 12월이 되던 해 고백하기 좋은 크리스마스였는데 육서진은 운동장 중앙에 장미꽃을 펴고 성대한 고백을 하려 했었다.
마치 공작처럼 요염하게 차려입은 그는 낡은 기타를 만지작거리며 발라드를 불렀었다.
강성 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이어갔던 강지태는 밤에 운동장을 뛰는 습관을 길렀었다. 그때는 여느 때와 같이 운동장을 달리고 있는데 운동장 중앙에서의 시끌벅적한 소리를 듣게 되었었다.
“너 그거 알아? 옆에 정법 대학교 킹카가 우리 학교 여자애한테 고백할 거래!”
여자들의 담화에 강지태는 별로 개의치 않았었다.
대학교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이라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강지태는 천천히 뛰고 있었다.
주위의 가십 소리는 연달아 그의 귀로 들려왔다.
“정법 대학교 킹카? 육서진 말하는 거야?”
“그래! 아까 봤었는데 운동장에서 기타 끌어안고는 장미꽃으로 하트 모양을 그렸지 뭐야. 솔직히 정말 잘생겼더라!”
“우와! 그 킹카가 우리 학교 여자애한테 고백하는 거야? 우리도 가서 구경하자.”
“같이 가.”
“세상에! 육서진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오늘 밤 여러 여자 마음 아파지겠네.”
“나 방금 육서진 봤어! 사진보다 훨씬 더 잘생겼어! 역시 킹카는 달라!”
어떤 여자애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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