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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궁천왕궁
By: Webfic

제1605화 킬러 렉스

조구만은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동안 신이라는 조직을 서포트한 것만으로도 이미 천왕궁과 맞서게 된 거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앞으로 제2세계와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질 거라는 생각을 하자 더 이상 천왕궁 따위 안중에 없었다. 오늘 천왕궁 사람들에게 잡히지만 않는다면, 신이가 천왕궁을 해치울 때까지 기다렸다가 자신이 출세하는 날이 오기만을 기다리면 됐으니까. “장군님, 우리 쪽 사람들이 지금 천왕궁 사람들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염군이라는 자가 골든 트라이앵글의 장군이었던 거죠? 전에 그쪽에서 물건을 가져온 적도 있었죠 아마.” 옆에 있던 부하가 조구만에게 물었다. “그래.” 조구만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지금은 천왕궁 대장이지.” 그 수하는 헉-하고 숨을 들이키며 계속해서 조구만을 향해 물어보았다. “그럼 장군님, 고작 그 애송이들 때문에 천왕궁과 맞서는 게 정말 옳은 걸까요?” “씨X.” 조구만은 갑자기 발로 그 부하를 세게 걷어차더니 말을 이어나갔다. “걔들이 뭐 그냥 애송이들이냐? 무려 제2세계 범속 초월의 각 조직 2세들이지 않냐, 쓸데없는 말은 이제 그만하고, 우선 여기서 빠져나가자. 요 며칠만 천왕궁 사람들한테 잡히지 않으면 돼.” 얘기를 하며 걷다 보니 산아래까지 금방 도착했다. 이때 조구만은 헬기 한 대가 주위를 맴돌던 것을 발견했고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드는 것 같았다. “저 헬기부터 쏴, 빨리 저 헬기 좀 어떻게 해봐.” 그 말과 함께 조구만은 총을 들더니 공중에 있는 헬기를 향해 사정없이 총을 갈겼다. 조구만 곁에 있던 부하들도 이에 총을 들고 헬기를 향해 사격하기 시작했다. 조구만과 그 부하들이 그렇게 높이 있는 헬기를 총으로 쏴서 떨어트리려 한다니, 터무니없기 그지없는 생각이었다. 탄창 안에 있던 총알을 다 썼는데도 아무런 피해도 받지 않은 헬기를 본 조구만은, 계속 사격하려 하지 않았고 빠른 속도로 앞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멀지 않은 곳에 크로스컨트리차 한 대가 세워져 있는 게 보였고, 이를 본 조구만과 그 부하들은 급히 차에 올라탔다. “장군님, 어디로 갈까요?” 운전석에 앉은 부하가 조구만에게 물었다. 이에 조구만은 숨을 헐떡이며 대답했다. “우선 저 헬기부터 따돌리자.” “알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차에 시동을 걸었고, 크로스컨트리 차는 그다지 넓지 않던 길 위를 폭주 모드로 달리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차는 아까보다는 좀 넓은 길에 이르렀는데, 길 위에는 일반 시민들의 차들로 가득했다. 헬기 안에는 긴 머리를 한 잘생긴 남자가 헬기 선실 문 앞에 한쪽 무릎을 꿇은 채로 앉아있었는데,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던 크로스컨트리 차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남자는 정교한 나비칼을 손에 쥐고는 마술이라도 부리는 듯 칼을 현란하게 흔들어 보였다. 남자의 이름은 렉스였고, 별명은 킬러 렉스였으며, 천왕궁 18대장 중 하나였다. 천왕궁에 속하기 전, 렉스는 킬러계에서도 명성이 자자했다. 킬러의 왕으로 불리며 흑카이사르의 용병대제와 함께 이름을 날렸다!! 옆에는 건장한 체격을 가진 남자가 개틀링을 안고 있었는데, 이미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던 크로스컨트리 차를 겨냥하고 있었다. “렉스, 저 차를 확 쏴버릴까? 높이를 조금만 더 낮추면 저 차를 산산조각 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옆에 있던 사내가 말했다. 그러자 렉스는 고개를 저으며 그 말에 대답했다. “안 돼, 행크. 그랬다간 다른 차량에 피해가 갈 수도 있어. 무고한 사람까지 죽게 해선 안 돼.” “그리고, 우리가 오늘 조구만을 찾아온 이유는, 조구만을 통해 신이에 관한 정보를 캐내러 온 거지 조구만을 죽이러 온 게 아냐. 만약 조구만을 해치워버리면, 오늘 우리가 한 모든 짓은 아무 의미가 없게 될 거야.” 옆에 있던 사내는 말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앞으로 더 가게 되면 슬럼가인데, 그 안은 지형이 너무 복잡해.5분 정도만 지나면 조구만이 타고 있던 차는 슬럼가안으로 들어가게 될 텐데, 그 안으로 들어가서 조구만이 차에서 내리기라도 한다면 그땐 잡기 힘들 지도 몰라.” “조급해하지 마. 일단 쟤들이 타고 있는 차에 최대한 가까이 따라붙자. 그리고 쟤들 차위에서 같은 속도를 유지하면 돼.” “알겠어.” 헬기는 천천히 하강하기 시작했고, 조구만이 타고 있던 크로스컨트리차를 목표로 바짝 따라붙었다. 그러고는 크로스컨트리차와 똑같은 속도를 유지하면서 그 주위를 맴돌았다. 렉스는 매의 눈으로 크로스컨트리차를 뚫어져라 쳐다보았고, 숨을 한번 깊게 들이마시더니 헬기에서 뛰어내렸다. 헬기에서 뛰어내린 렉스의 모습은 마치 독수리 같았고 빛의 속도로 떨어지고 있었다. 쿵!!! 쿵-하는 소리와 함께 렉스는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던 크로스컨트리차의 보닛에 정확하게 착지했다. 그러나 그 소리와 함께 크로스컨트리 차의 보닛은 강한 충격에 페기상태가 되기 직전이었고, 앞 타이어가 터지고 유리창까지 전부 깨지게 되였다. “으악!!!” 차 안에서는 조구만과 그 부하들의 울부짖는 듯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하기도 전에, 그들이 타고 있던 크로스컨트리 차는 귀를 찌르는 브레이크 소리와 함께 길 한가운데 멈춰 서게 되였다. 조구만과 그 부하들은 순식간에 멘붕 상태가 되였다. 그리고 그 사이에 렉스는 몸에서 권총 한 자루를 만져내더니 조구만의 부하들을 향해 총을 쏘았다. 총은 부하들의 이마 한가운데를 명중했고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안녕하세요, 조구만 씨. 우리 할 얘기 있지 않아요?” 렉스는 손에 쥔 총을 거두더니 나비칼을 흔들어 보였고, 조구만은 그 모습에 눈이 어지러울 정도였다. 조구만은 그 후에도 한참이나 멘붕 상태였는데, 정신이 들자 자신의 가랑이 밑으로 따뜻한 온기가 흐르는 걸 느꼈는데, 글쎄 렉스 기에 눌려 놀랐는지 오줌을 지려버린 것이었다. “얼른 내려오기나 해.” 렉스는 조구만의 멱살을 잡아당기더니 차에서 끌어내렸다. 이때 주위에는 많은 차들이 세워져 있었는데 차 안의 이들은 모두 겁에 질린 눈빛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고, 심지어 어떤 이들은 차를 세워둔 채 도망가 버렸다. 렉스는 마치 죽은 개를 들듯이 조구만의 멱살을 잡아들었고, 아무 차에나 올라타더니 앞에 있는 슬럼가 쪽을 향해 운전했다. 차안의 조구만은 마치 사형이라도 받은 듯 렉스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형님, 형님은…… 대체 누구세요?” “천왕궁 18대장, 킬러 렉스.” 그에 렉스가 대답했다. 천왕궁이라는 세 글자를 들은 조구만은 완전히 넋이 나갔고, 맥이 풀린 채로 조수석에 앉아있었다. 이때 렉스가 핸드폰을 꺼내들더니 염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핸드폰 너머로 귀를 째는 듯한 총소리가 들려왔다. “야, 염군, 너 지금 무슨 상황이냐, 조구만 이미 나한테 잡혔어.” “그래?” 전화기 너머의 염군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대답했다. “알겠어 그럼, 너 지금 어디야? 바로 그리로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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