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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궁천왕궁
By: Webfic

제1608화 즐거운 협력

다른 사람이 멕시코 수령 앞에서 이 말을 꺼냈다면 분명 노발대발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을 꺼낸 사람은 천왕궁의 조경운이었기에 멕시코 수령은 어색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 일은 단지 예상치 못한 사고일 뿐이었습니다.” “그래요.” 조경운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만약 크루스 항구를 천왕궁에 3시간만 빌려주신다면 1조 원의 보상금을 지불하겠습니다.” “1조요!!!” 멕시코의 수령은 이 엄청난 숫자에 깜짝 놀랐다. 천왕궁의 사람들은 모두 호탕하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이렇게 호탕할 줄은 상상도 못 했던 모양이다. 순간 멕시코 수령은 마음이 살짝 흔들렸다. 사실상 오늘 조경운이 찾아왔을 때부터 멕시코 수령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멕시코 수령은 절대 천왕궁과 같은 세계적인 조직의 미움을 살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지금 천왕궁과 대립면에 서있는 것은 신비롭고 실력이 강하기로 소문난 제2의 세계였기에 이 수령은 그들의 미움도 살 수 없었다. 지금은 확실히 멕시코 수령에게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조경운은 이 수령의 마음이 살짝 움직이는 것 같아 보이자 계속 말을 보탰다. “당연하지요. 1조가 브루스 항구를 빌리는 조건으로 부족하다면 다른 조건을 추가해도 됩니다.” “전 요 몇 년 동안 그 약쟁이들이 당신의 정부에 큰 영향 미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당신을 완전히 무시한 그 약쟁이들이 공공연히 정부 앞으로 와서 당신의 자리를 빼앗을 것이라고 큰 소리를 쳤다죠?” “사실상 우리도 그 약쟁이들을 매우 증오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들이 하는 짓들이 인민들의 이익을 해치는 짓이며,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천왕궁 내의 규칙은 아주 명확합니다. 조직 안의 그 누구도 절대 마약 같은 물건은 손에 대지 않는다. 동시에 그런 물건들을 엄하게 단속한다.” 말하면서 조경운은 핸드폰을 꺼내 수령 앞으로 내밀었다. “이 영상 속에 있는 사람, 알고 계시죠?” 이 멕시코의 수령은 핸드폰을 가져갔고 조구만이 된통 맞고 있는 장면을 보았다. 그리고 이 수령은 놀라서 멍해지고 말았다. “이건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마약 밀매상 조구만이 아닙니까? 이 분은 과거 골든 트라이앵글의 염군이고요.” 멕시코의 수령은 일 년 내내 약쟁이들과 교류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에 조구만을 아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조경운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이 영상 속 염군은 과거에는 골든 트라이앵글의 장군이었지만 지금은 우리 천왕궁 18 대장 중의 한 명입니다. 그도 우리처럼 약쟁이들을 증오하지요.” “그리고 당신은 이 조구만에 대해서도 잘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작년에 바로 그가 당신의 자리를 차지할 거라고 외친 거니까요.” 멕시코 수령은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말했다. “그래서 조구만은 지금 당신들에게 잡혀있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조경운이 대답했다. “현재 조구만은 멕시코에서 가장 큰 마약 밀매상이자 전국 3분의 1의 약품이 모두 그의 손에서 나오고 있다고 하죠? 그럼 조건을 하나 더 추가하겠습니다. 만약 당신이 저희에게 브루스 항구를 3시간만 빌려주신다면 당신을 도와 이 조구만 집단을 멕시코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해 드리죠.” 이 말에 멕시코의 수령은 순간 심장이 두근거렸다. 조구만은 요 몇 년 동안 멕시코 정부에 큰 어려움을 끼쳐왔다. 멕시코 수령은 꿈에서도 조구만 집단을 제거하고 싶었지만 절대 조구만의 상대가 아니었고 쓰러뜨릴 실력도 없었다. 하지만 조구만이 멕시코에서의 권력을 계속 키우도록 내버려 둘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데 지금 세계 제1의 조직인 천왕궁이 자신을 돕겠다고 하니 멕시코 수령은 당연히 설렐 수밖에 없었다. “어떻습니까?” 조경운이 실눈을 뜨고 말했다. “조구만은 이미 우리한테 잡혀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 그의 집단을 철저히 무너뜨리는 건 일도 아닙니다.” “하물며 만약 당신이 크루스 항구에서 조구만을 잡는다고 해도 마친가지로 전체 항구를 봉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제가 제시한 조건은 전혀 당신에게 손해가 되지 않는 것 같은데요?” 여기까지 말한 조경운은 조용히 휠체어에 앉아 멕시코 수령의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조경운은 1조 원의 보상금이든 조구만 집단을 없애는 것이든 이 두 가지 조건이 멕시코 수령에게 있어서는 거부할 수 없는 너무 강력한 조건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멕시코 수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조경운 천왕님. 그럼 그렇게 하시죠. 내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크루스 항구는 천왕궁에게 넘겨 드리겠습니다. 그전에 제가 모든 걸 잘 배치해 두도록 하죠.” “알겠습니다.” 조경운이 말했다. “돈은 10분 뒤쯤이면 입금되고 조구만도 3일 안에 이 나라에서 철저히 사라지도록 해드리죠. 즐거운 협력이 되었으면 합니다.” “네, 저도 즐거운 협력이 되었으면 합니다.” 조경운이 떠난 뒤 멕시코의 수령은 그 자리에 앉아 잠깐 생각에 잠겼다. 이 수령은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이때 멕시코 수령의 비서가 문 밖에서 들어왔는데 표정은 매우 엄숙했다. “수령님, 천왕궁과 협력하기로 결정하신 겁니까?” 비서가 물었다. “나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었어.” 수령이 대답했다. “우리는 천왕궁이든 그 애송이들 배후의 제2의 세계든 그들의 미움을 살 수 없는 건 다 마찬가지야. 그러니 난 천왕궁을 이용하여 이번 일을 해결해 보려는 거야.” 이 비서의 표정은 매우 무거워 보였다. “그동안 그 애송이 녀석들은 곳곳에서 천왕궁과 맞서 그들을 격노시켰습니다. 얼마 전 천왕궁이 그들 때문에 국제적인 대학살을 벌인 것도 소문이 자자하고요.” “그리고 현재 그 애송이 녀석들은 크루스 항구에 있습니다. 오늘 밤 항구를 천왕궁에 넘겨주면 천왕궁은 반드시 그 애송이 녀석들을 없애려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녀석들은 제2의 세계 사람들이란 말입니다.” “일이 커지면 제2의 세계 사람들이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요?” 멕시코 수령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말했다. “그러나 우리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어. 우리가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 그들에게 연락을 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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