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천왕궁천왕궁
By: Webfic

제1615화 만장일치 부결

“쉴드의 사람들인가요?” 군함에 걸려 있는 쉴드 로고를 보면서 한애가 말했다. “군함을 몰고 오다니, 의도가 심상치 않아 보이는데요?” 하천이 말했다. “손님이야.” 이때, 백우상도 조경운을 데리고 이쪽으로 걸어왔다. 5대 천왕 중에 4명이 도착했고 하천까지 이곳에서 애비슨을 기다리고 있으니 쉴드의 체면을 대단히 세워준 셈이었다. 그 군함은 천왕도에서 불과 6해리 떨어진 곳에서 멈춰 섰고 천왕도의 영역에 바로 진입하지 않았는데, 이건 천왕궁에 대한 예의라고 할 수 있었다. 물론, 애비슨이 군함을 몰고 왔다는 건 분명 무언가 의도가 있단 것이었다. 군함은 멈춰 섰고 애비슨은 전문 기사도 없이 쾌속정 한 척을 타고 천왕도 쪽으로 달려왔다. 쾌속정이 천왕도 항구와 가까워지자 애비슨이 위에서 내렸다. 바닷바람은 거센 파도를 일으키면서 애비슨의 옷자락을 적셨다. “하천 궁주, 여러 천왕 여러분, 전 쉴드에서 왔습니다. 만약 여러분들의 휴식에 방해가 되었다면 부디 넓은 아량으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비록 애비슨은 쉴드의 사람이었지만 매우 공손한 태도로 하천 앞에서 말했다. 쉴드는 H국의 정부와는 좀 달랐다. H국의 정부는 육선문과 용조로 나뉘는데 그들은 각자 책임 분야가 명확하게 나뉘어 있었다. 육선문은 H국 무림을 책임지고 용조는 고대 무림계를 책임지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미국의 쉴드는 R국의 클로크든 혹은 동영의 신연이든 그들은 책임 분야를 세밀하게 나누지 않았고, 지하 세계든 높은 차원의 제2의 세계든 모두 그들이 책임지고 있었다. 그리고 천왕궁은 세계 제1의 조직으로서 쉴드는 틀림없이 천왕궁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현재 천왕궁은 이미 범속 초월의 조직으로 탈바꿈하였기에 천왕궁의 자료는 철저히 쉴드의 본부에 들어갔을 것이다. 하천이 앞으로 나가 애비슨과 악수를 했다. “방해라니요! 천왕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뭐라고 부리면 될까요?” “애비슨입니다.” 애비슨이 대답했다. “쉴드의 외교관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안으로 드시지요.” 하천의 안내하에 애비슨은 그를 따라 천왕궁의 건물에 도착했다. 애비슨은 천왕궁의 본부에 처음 오기에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주변을 관찰하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회의실에 도착한 하천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애비슨 씨, 이번에 우리 천왕궁에 오신 건 구경하려고 온 건 아닐 테죠?” “허허, 제가 이번에 천왕도에 온 목적은 하천 궁주께서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애비슨이 대답했다. “그동안 신이라는 제2의 세계에서 온 조직이 겁도 없이 천왕궁과 맞섰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저녁, 천왕궁이 크루스 항구에서 신이 조직에 총공격을 실시했다고 하죠?” “그렇습니다.” 하천이 숨김없이 말했다. “그 녀석들이 하루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길래 약간 혼내준 것뿐입니다. 신이라는 조직은 모두 40여 명이었는데, 이미 30여 명은 사망하고 나머지 10여 명은 저희들에게 생포되었습니다.” “제가 그들을 생포했을 때 그들이 뭐라 했는지 압니까? 자신들은 제2의 세계 후손들이니 감히 자신들에게 손을 댄다면 제2의 세계 사람들이 우리 천왕궁을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하더군요.” “하하하하.” 여기까지 말한 하천은 하하- 웃었고 옆에 있던 한애와 엄여수 등 사람들도 전부 웃음을 터뜨렸다. 이 웃음은 특별히 과장되었는데 마치 애비슨에게 일부러 보여주려는 것 같았다. 하천 일행이 웃자 애비슨의 표정은 유난히 어색해졌다. 애비슨은 지금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곧이어 하천은 웃음을 뚝 멈췄고 표정도 갑자기 험상궂어졌다. “애비슨 씨, 제2의 세계 거물들이 온다고 한들 저희 천왕궁이 겁먹을 것 같습니까?” “아니요.” 애비슨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는 천왕궁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만약 제2의 세계 거물들이 직접 나서더라도 천왕궁은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건 아주 작은 측면으로 생각한 결과일 뿐이다. 오직 제2의 세계 하나의 조직으로 말한다면 천왕궁에게 있어 별 것 아닐 수 있었다. 하지만 만약 대다수의 제2의 세계 조직들이 연합한다면 천왕궁도 결국은 힘들어질 것이 뻔했다. “하천 궁주님, 이번에 제가 온 목적은 틀림없이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러니 저도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이번에 저희 쉴드에게 천왕궁을 찾아온 건 쉴드만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제2의 조직이 당신들에 대한 태도를 전하려는 겁니다.” 하천은 손으로 자신의 관자놀이를 누르며 말했다. “얘기해 보세요.” 애비슨은 시가에 불을 붙이고 깊이 들이마시더니 말했다. “현재 당신의 천왕궁은 완전히 범속 초월의 조직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조직 안에는 당신과 천왕들, 그리고 대장에 이르는 사람들까지 전부 초능력자들이고 그 아래 수많은 정예들도 초능력자로 탈바꿈하고 있는 중이지요. 우리 서방에서는 이걸 초능력자라고 부르지만 당신들은 범속 초월의 강자라고 부르더군요.” “제2의 세계 규정에 따르면 한 조직의 초능력자가 30명을 초과하면 그것은 범속 초월의 조직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당신들 천왕궁의 초능력자들은 이미 아마 30명을 훨씬 초과했을 테고요?” “자세히 세어본 적은 없습니다.” 하천이 웃으며 말했다. “180명은 족히 될 겁니다. 게다가 다들 일반적인 범속 초월의 사람들이 아니고 실력이 상당하고요.” “허허, 하천 궁주님께서 겸손하시군요.” 애비슨은 얼굴 근육을 실룩거리며 말했다. “얼마 전 제2의 세계에서는 당신들 천왕궁이 범속 초월의 조직으로 된 것에 대해 중재회를 열었습니다.” “이번 중재회에는 모두 22개의 제2의 세계 범속 초월 조직이 참가했는데 천왕궁에 대한 각종 분석과 토론 및 실력에 대한 검토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천왕궁을 제2의 세계로 받아들이냐는 것이지만요.” “허허, 재밌네요.” 하천이 웃으며 말했다. “그들이 우리 천왕궁을 제2의 세계로 가입시킬지 말지를 토론하면서 우리 동의는 거치지 않나 봅니다? 우리는 아직 동의하지 않았는데요.” 애비슨은 다소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건 규칙입니다.” “그게 무슨 개 같은 규칙이죠?” 하천이 순간 욕설을 퍼부었다. “그럼 결과는 어떻게 됐습니까?” 에비슨이 대답했다. “22표 만장일치로 부결되었습니다!”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