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5화 악마의 눈
하지만 신문지는 이미 째져 있었고, 그 사이로 찬바람이 들어오고 있었다.
현무는 어색하게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좀 어수선하지? 오늘 밤만 대충 좀 지내자고.”
하천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말했다.
“괜찮습니다. 전에 시체 더미에서도 잔 적 있는데, 이런 것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죠.”
청룡은 시가에 불을 붙이고 깊이 한 모금 빨더니 말했다.
“사실 여긴 나쁜 점도 있지만 좋은 점도 있어. 여긴 위치가 꽤 괜찮아서 운이 좋으면, 한 밤중에 이곳의 신기한 광경도 구경할 수 있으니 말이야.”
“신기한 광경이요?”
하천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어떤 광경을 말하는 겁니까?”
“허허, 만약 볼 수 있다면 그때 다시 설명해 줄게. 보이지 않는다면 그냥 내가 말 안 한 거로 해.”
하천은 더 이상 묻지 않았고, 오늘 하루 매우 피곤했던지라 침대에 누워 잠깐 눈을 붙이기로 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하천은 청룡의 부름에 갑자기 눈을 떴다.
“하천, 일어나봐.”
“뭡니까?”
하천이 어렴풋이 침대에서 일어나 보니 이미 어두워져 있던 하늘이 갑자기 밝아졌고 붉게 물들어 있었다.
“무슨 일인가요?”
깜짝 놀란 하천은 창문 쪽으로 향했다.
이때 현무도 창문 앞에 엎드려 담배를 피우며 하늘 저편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천 너 이 자식 운도 좋아. 이 신기한 광경을 볼 수 있다니.”
이때 하천도 그 빛이 나는 방향을 따라 하늘을 바라보았다. 이때는 밤 12시경, 보통 이맘때쯤이면 어두컴컴했겠지만 지금 마을 전체는 환하게 빛나고 있었고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하늘 저편에서는 붉은 빛줄기가 치솟아 희미한 소용돌이를 형성했는데, 마치 우주 비행선 한 대가 상공을 떠다니며 레이저를 발사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저게 뭡니까?”
그 장면을 바라보던 하천이 깜짝 놀라 물었다.
청룡이 대답했다.
“우리 용조의 본부가 바로 저 근처에 있어. 저기는 여기서 약 80킬로미터 떨어져 있고 용조는 저것의 30킬로미터 앞에 있지.”
“하천, 용조의 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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