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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궁천왕궁
By: Webfic

제1627화 고독한 모습

이것은 강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호수에 가까웠다. 이 빙하는 끝이 보이지 않았는데, 하천은 곤륜산 기슭에 이런 큰 빙하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때 두꺼운 이 빙하의 중앙 위치에는 군용 외투를 걸친 군왕이 앉아 있었는데, 한 손에 긴 대나무 장대를 들고 낚시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는 매서운 바람이 부는 추운 강 한가운에 고독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하늘에서는 흰 눈이 내리고 있었는데, 눈송이가 군왕의 몸에 흩날려 그의 군용 외투를 뒤덮고 있었다. 군왕이 그곳에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 있는 모습에 하천의 머릿속에는 순간 대문 앞에 앉아 있던 엽진의 모습이 떠올랐고,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했다. “너 이 자식,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하천의 심상치 않은 표정에 옆에 있던 청룡이 바로 그에게 주먹을 한 대 날렸다. “군왕은 아주 정정해. 엽진처럼 단명하진 않을 거야.” “허허, 알겠어요.” 하천은 살짝 움찔했고 청룡은 시가를 다시 꺼내 불을 붙였다. “자, 우린 여기까지 데려다줬으니, 이제부턴 너 혼자 가.” 말을 마친 뒤, 청룡과 현무는 이곳을 떠났다. 하천은 멀리서 오랫동안 관찰했지만 줄곧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군왕이 이런 살얼음판 위에서 낚시를 하는 모습에, 하천은 그가 자칫하면 정말 얼어 죽기라도 할까 봐 걱정되었다. 하천은 성큼성큼 군왕 쪽으로 걸어갔고, 가까워질수록 그곳에서는 군왕의 코골이 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 순간 하천은 앉은 채 이곳에서 잠이 든 군왕이 어이가 없었다. ‘잘 거면 집에 들어가 잘 것이지.’ 하천이 군왕과의 거리가 5~6미터 남았을 때, 순간 군왕은 코 고는 소리를 멈추고 입을 열었다. “발걸음 소리 조절 좀 해. 내 물고기들이 놀라 도망가겠어.” 하천은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말했다. “군왕 선배님의 코 고는 소리가 제 발자국 소리보다 훨씬 크거든요.” 군왕이 눈살을 찌푸렸다. “네 발자국 소리가 너무 크면 강이 진동한다고.” ‘진동은 개뿔!!’ 하천은 자그마치 반 미터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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