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4화 온몸의 수행을 폐하다
조무존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늘을 바라보더니 말했다.
“아버지, 이번 일은 저에게 맡겨주세요. 내일 오전, 제가 용선검을 가져가는 것에, 전체 조씨 가문 사람들 중, 그 누구도 찍소리 못하게 만들겠습니다.”
조무존의 말투에는 약간의 살기가 묻어났다.
조충은 순간 안색이 굳어져 물었다.
“무존아 무엇을 하려는 거냐? 섣불리 행동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조무존은 가볍게 콧방귀를 뀌더니, 뒤돌아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버지, 그 누구도 제가 반신이 되는 걸, 막을 수 없을 겁니다. 만약 누군가 저를 굳이 막는다면, 전 그 사람을 죽여서라도 반신이 되어야겠습니다.”
조무존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조충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왕소안 등은 조충의 표정을 보고, 얼른 그쪽으로 다가갔다.
“가주님, 도련님께서 설마 무슨 일이라도 저지르려는 건 아니겠지요? 이 일이 조조님께 알려졌다간, 그 후과는 매우 심각할 텐데 말입니다. 조조님께서 가장 싫어하는 것이 바로 가문에 내란을 일으키는 것이니까요.”
“입 닥쳐.”
조충은 숨을 크게 들이쉬었고,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찬바람이 불어오는 이날 밤, 조무존은 검은 옷을 입고 무표정한 얼굴로 조반의 저택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때 집 안에서는 조반의 집사가 뛰쳐나왔고, 조무존을 보며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무존 도련님, 밤늦게 여기는 어쩐 일입니까?”
조반의 집사가 물었다.
지금까지 줄곧 온화한 모습만을 보여주던 조무존은, 이때 포악한 기운을 아낌없이 뿜어냈다.
“다섯째 할아버지를 만나야겠어요.”
조반은 조무존에게 있어 할아버지 뻘이었고 서열로는 5위였기에, 조무존은 그를 다섯째 할아버지라고 불렀다.
집사는 자연히 조무존이 이곳에 찾아온 이유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조반은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집사더러 조무존을 접대하게 한 것은, 조반의 태도를 이미 충분히 설명해주고 있었다.
집사는 재빨리 말했다.
“시간은 늦었고, 저희 어르신께서는 이미 주무시고 있습니다. 그러니 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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