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화
진시후는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았다. 그는 번개처럼 움직이더니 유표의 뺨을 세번 내리쳤다.
유표의 얼굴은 순식간에 부어올라 돼지머리처럼 일그러졌다.
역시 세상에는 맞아야 정신 차리는 부류가 있는 법이다. 진시후 앞에 선 유표가 딱 그랬다. 그는 이제 고개조차 들지 못하고 눈을 마주치는 것도 두려워했다.
“꺼져요.”
진시후가 싸늘하게 동채아에게 말했다.
이런 인간들은 지금 당장 죽여 버리기엔 오히려 아까웠다. 그가 원하는 건 단순한 보복이 아니라 그들의 삶 전체를 무너뜨리는 것이었다. 돈도, 체면도, 마지막 자존심까지 모두 앗아갈 것이다.
그들이 진씨 가문에서 빨아먹은 모든 걸 몽땅 토해내게 만들 작정이었다.
이건 죽이는 것보다 훨씬 시원한 일이었다.
동채아는 이를 악물고 진시후를 노려보다가 유표를 끌고 황급히 가게를 빠져나갔다.
두 사람이 사라지자 진시후는 길게 숨을 내쉬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리고 황동민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오늘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르신.”
황동민은 손을 내저었다.
“별일 아니네. 자네 어머니는 본래 성품이 어질고 단정한 분이었어. 그런 분이 저런 인간들 손에 당했다니, 정말 안타까운 일이야.”
그는 진시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보게, 자네에겐 재능이 있네. 혹시 모르는 게 있으면 언제든 찾아오게. 내 가게는 이 골목 모퉁이에 있다네.”
진시후는 예의를 다해 그를 문앞까지 배웅했다.
그날의 일은 곧바로 남성 옛거리 전체를 뒤흔든 화제가 되었다.
그 시각, 유채윤은 아직도 진시후가 회복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텅 빈 빌라 한가운데 앉아 초점 잃은 눈으로 허공만 바라보았다.
시선이 예전에 진시후를 괴롭히던 도구들 위로 스치자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녀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며 절규했다.
“아니야, 말도 안 돼! 그럴 리 없어!”
쾅, 쾅, 쾅!
그때 거칠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울려 퍼지자, 유채윤은 짜증 섞인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이 시각에 찾아올 이는 십중팔구 유씨 가문 사람들이었다.
그녀는 싫은 기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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