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화
김유준은 얼굴의 상처는 다 나았지만 여전히 붕대를 붙이고 있었고 걸을 때도 약간 절뚝거렸다. 그는 곧바로 양나민의 맞은편에 앉았다.
“김유준?”
양나민은 미간을 찌푸렸다.
김유준은 책상 위의 펜을 만지작거리며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저는 양나민 씨의 문제를 해결해 드리러 왔어요. 양화 그룹의 주식을 양도해 주신다면 가격은 얼마든지 맞춰 드리죠.”
양나민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본부장님, 이건 명백한 불법 행위입니다! 고객 정보를 함부로 누설한 책임을 묻겠습니다!”
나혁진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오히려 김유준이 자리에서 일어나 양나민을 가로막았다.
“양나민 씨, 여기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신 겁니까?”
김유준의 말이 끝나자 건장한 남자 두 명이 문 앞을 막아섰다.
“당신들, 뭐 하는 짓이야! 나혁진, 당신 미쳤어!”
양나민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나혁진을 돌아봤다.
그러자 나혁진은 곧바로 감시 카메라를 껐고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양나민 씨, 김유준 씨는 진심으로 라벨르 뷰티를 인수하고 싶어 하십니다. 제시하신 금액이면 지금보다 훨씬 더 큰 회사를 차리고도 남을 겁니다! 다 양나민 씨를 위해서 이러는 거예요!”
양나민은 얼굴색이 변하며 휴대폰을 꺼내 진시후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다.
그러자 김유준이 잽싸게 달려들어 양나민의 손에서 휴대폰을 낚아챘다.
“좋게 말할 때 들으시죠.”
김유준은 양나민의 휴대폰을 바닥에 내팽개치고 험악한 표정으로 양나민의 팔목을 움켜잡았다.
양나민은 다급하게 소리쳤다.
그러자 나혁진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
“여기는 VIP룸이라서 방음이 아주 잘 됩니다. 괜히 힘 빼지 마세요!”
김유준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사람은 눈치가 빨라야 하는 겁니다. 내 목표는 당신이 아니라 진시후예요. 돈이나 두둑이 챙겨서 조용히 썩 꺼지세요. 그게 당신에게 이로울 겁니다!”
쾅!
방음문이 순식간에 폭발하며 부서진 유리 파편이 문 앞에 서 있던 덩치 큰 남자 두 명을 덮쳐 온몸이 피투성이로 변했다.
김유준이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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