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화
이명자도 곁에 무릎을 꿇었다.
“연아야, 제발 태윤이를 용서해줘. 전에는 모두 태윤이가 잘못한 거야. 태윤이도 이 요망한 계집한테 홀렸던 거라고. 연아야, 내가 약속할게. 앞으로 태윤이는 너에게 잘해줄 거야. 내 체면을 봐서라도 태윤이를 용서해줘.”
나는 그녀를 차갑게 노려보았다.
“당신의 체면이라고요? 내가 태윤 씨와 막 연애를 시작했을 때부터 당신은 뒤에서 계속 태윤 씨에게 소개팅을 주선했어요. 집안 어른을 만난 후에는 심가희가 여동생이라는 명분으로 계속 난동을 부리게 했고요."
“결혼식 날에는 심가희가 첫날밤 양도 각서를 내밀며 저를 난처하게 했어요. 이명자 씨, 당신은 체면을 버린 사람인데 무슨 체면이 또 있다는 거예요?”
이명자는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고 얼굴이 창백해졌다.
심태윤은 되돌릴 수 없음을 깨닫고는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원망스러운 눈으로 심가희를 바라보았다.
“다 네 탓이야. 네가 아니었으면...”
심가희는 그들의 이런 태도를 견디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이전에는 오빠가 먼저 날 유혹했잖아! 우리는 명목상 남매라서 아무도 의심하지 않을 거라고 오빠가 말한 거잖아. 오빠가 나를 타락시킨 거야. 그런데 어떻게 저년때문에 날 쫓아내려는 거야?”
심가희는 마침내 자포자기한 듯 소리쳤다.
“소연아, 난 처음엔 너랑 빼앗을 생각 없었어. 그런데 엄마와 오빠가 날 이 길로 이끌었던 거야. 오빠는 네가 조용한 성격이라 재미없다고 했어. 네가 말을 잘 들으니까 너와 사귄 거라며 나더러...”
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심태윤이 갑자기 일어나 그녀의 뺨을 때렸다.
“입 닥쳐!”
심가희는 휘청이며 돌아섰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날 때렸어?”
심가희는 뒤질세라 심태윤의 얼굴을 할퀴었다.
이명자는 다시 앞으로 나와 심태윤을 감싸며 심가희와 싸우기 시작했다.
상황이 너무 혼란스러워지자 강민석은 경호원에게 손짓하며 그들을 끌어내게 했다.
다음 날, 심태윤은 장미꽃을 들고 아래에 서서 재결합하자고 애원했으나 강민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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