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1장
탁지훈이 허태윤에 대해 모를리 없다.
주도면밀하고 눈치도 빨라 이러다간 흠 잡힐 텐데......
코트를 손에 든 탁지훈이 빠른 걸음으로 사무실을 나섰다.
직접 픽업해야 마음이 놓이지!
......
탁지훈에게 답장을 한 뒤 휴대폰을 내려놓은 고연화는 다시 젓가락을 집어 들었다.
“입맛에 안 맞는 건 억지로 드시지 말죠.”
허태윤이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허공에서 젓가락질을 멈춘 고연화가 또다시 속내를 알 수 없는 눈빛을 한 허태윤과 시선을 마주친다......
“그럴 리가요! 제가 직접 주문한 건데요!”
고연화가 흉터 투성이인 가면으로 억지웃음을 지었다.
허태윤은 알듯 말듯 콧방귀를 뀌었고 소피아가 입을 열었다.
“설계사님, 방금 사랑에서 영감을 받으셨다고 했는데 연인 분과는 끝이 그닥 좋지 않았나 보네요. 어쩌다 헤어지게 되신 건지 여쭤봐도 될까요?”
그 질문만 나왔다 하면 반감이 생겨났고 고연화가 미간을 찌푸렸다.
“제 개인적인 감정입니다, 굳이 끄집어 내서 얘기해야 할까요?”
소파아가 호기심에 차 턱을 척 괴었다.
“궁금해서 그러죠! 대체 어떤 남자길래 설계사님더러 이런 으리으리한 건물을 만들어 내게 했는지요! 아마 대단한 미남이셨겠죠?”
고연화가 딱히 부정하진 않은 채 말했다.
“네 뭐, 그렇긴 한데 잘생기면 다인 가요?”
“보아 하니 설계사님은 그 분께 원망이 많아 보이시네요! 혹시 그 분이 설계사님 배신하고 상처 줬어요?”
고연화가 결국 젓가락을 내려놨다.
“소피아 씨는 남들 개인사 끄집어 내는 게 취미인가 봐요?”
소피아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럴 리가요! 설계사님한테 궁금한 게 많아서 그래요, 대체 그런 영감을 준 분과 무슨 이유 때문에 헤어졌는지요.”
고연화가 냉소를 지어보였다.
“헤어지면 헤어진 거죠! 뭐가 그렇게 궁금합니까? 소피아 씨도 사랑에 올인하는 여자는 아닌 것 같은데 그 정도도 이해 못 해요? 세상에 변함없는 사랑이라는 게 어디 있죠?”
“하긴, 맞은 말씀이네요! 세상에 어디 변함없는 사랑이란 게 있을까요! 사랑할 땐 열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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