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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6장

허태윤이 이지러진 얼굴을 한 채 비꼬듯 말했다. “고연화 씨, 본인 목숨은 별 거 아니래도 배 속에 있는 애 가지고 장난 치진 말지!” 고연화가 성가시다는 듯 남자의 손을 뿌리쳤다. “세상에 당근 먹고 애 없어졌단 또 처음 듣네요!” 허태윤이 젓가락을 내려놓고 피부를 뚫을 듯한 싸늘한 눈빛을 보내왔다...... 그 눈빛이 꼴도 보기 싫었던 고연화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역겨워 그러는데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그 누구의 말도 기다리지 않은 채 고연화가 자리를 떴다. 멀어져가는 숙모의 뒷모습을 보며 유영이 삼촌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삼촌, 방금 대체 뭐한 거야 그게? 숙모 화 났잖아 지금!” 허태윤은 말 한 마디 없이 얼굴을 일그러 뜨린 채 그 뒷모습을 쳐다봤다. ...... 임신한 탓에 걸음걸이가 빠르지 못했던 고연화는 화장실에 다다르기도 전에 허윤진과 할머니를 맞닥뜨렸다. “고연화! 할머니, 진짜 고연화예요!” 허윤진이 할머니의 팔짱을 움켜쥐며 흥분에 겨워 말했다. 그 소리에 고연화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허윤진의 부축을 받고 있는 할머니를 보는 순간, 흠칫 놀라던 고연화가 이내 예의를 갖춰 억지웃음을 지어냈다. “할머니, 건강하셨죠?” 드디어 다시 만난 손주 며느리를 보자 마자 눈시울을 붉힌 할머니는 한달음에 달려와 고연화의 작은 손을 덥석 잡았다. 그리고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구석구석 고연화를 훑어봤다. “연화야, 반년 동안 혼자 어디 갔던 거야? 할머니가 매일마다 얼마나 걱정했는데!” “......경치 좋은 곳에서 잘 지냈어요.” 할머니가 땅이 꺼지듯 한숨을 푹 쉬었다. “어디 그런 좋은 데가 있을고. 집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아? 8개월은 됐을 텐데 연화 안색이 예전같지가 않구나, 혼자 고생한 거 생각하니까 할머니가 마음이 너무 아파!” “저 고생한 적 없고요. 혼자 정말 잘 지냈습니다.” 그 말을 믿을리가 있을까, 할머니는 여전히 수심에 가득 차 고연화의 손을 꼬옥 붙잡았다. 이 집 사람들과 접촉하는 건 싫었지만 그렇다고 어르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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