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9장
처참하게 손이 뿌리쳐진 허태윤도 짜증이 났는지 얼굴을 확 찌푸렸다.
“고연화! 내가 대체 널......”
“태윤이도 화장실 왔네?”
소피아가 싱글벙글 웃으며 화장실에서 나온다.
그로 인해 허태윤은 또 한번 말 끝을 흐릴 수 밖에 없었다.
소피아는 옆으로 다가오더니 느닷없이 고연화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
“태윤아, 아가씨랑은 방금 화장실에서 만났어! 걱정 마, 내가 부축해서 할머니한테 데리고 갈 거니까 넌 화장실 가!”
허태윤은 어두운 눈빛으로 소피아를 힐끗 쳐다보고는 아무 말 없이 화장실로 들어가 버렸다.
그 뒤, 고연화는 곧바로 소피아에게서 팔을 빼내더니 옷소매를 탁탁 털며 걸음을 옮겼다......
소피아가 뒤를 졸졸 따라가며 말했다.
“태윤이가 연화 씨 꽤나 신경 쓰네요?”
고연화가 콧방귀를 탁 뀌었다.
“그런가요?”
“그럼요! 태윤이 알고 지낸지 20년이 넘었는데 그 정도야 척하면 척이죠! 그러니까 연화 씨도 툴툴대지 마요 네?”
그 말에 고연화가 이해가 안 되는 듯한 눈빛을 하고 소피아를 바라봤다.
“허태윤 와이프가 나랑 허태윤이 화해하기를 바란다?”
소피아가 쿨하게 웃어보였다.
“맞아요! 둘이 화해하길 바래요 난! 절대 질투 안 할거고!”
고연화가 그만 참지 못하고 눈을 희번득거렸다.
“제 정신 아니네요!”
밖으로 나가려는 고연화를 소피아가 홱 잡아 끌었다.
“연화 씨 어디 가요? 할머니 기다리고 계신데!”
고연화가 힘껏 소피아의 팔을 뿌리쳐내며 말했다.
“배불러서 안 갈 겁니다. 나 대신 인사 전해줘요!”
다시 입구 쪽으로 다가가려 할 때, 소피아가 아예 고연화 앞을 막아서며 말했다.
“안 돼요! 못 보내요! 그럼 태윤이는 내가 연화 씨 쫓아낸 줄로 오해할 거라고요! 내가 뭐라고 해서 갔는 줄 알고!”
“그럼 뭐라고 안 했어요 방금 저 안에서?”
소피아가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건 그냥 솔직한 내 심정을 밝힌 거죠. 두 사람 잠시나마 화해하는 것도 신경 쓰지 않는다니까요? 이대로 가버리면 내가 뭐가 돼요!”
고연화가 차갑게 식은 얼굴을 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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