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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0장

곧 출산을 앞두고 있던 고연화는 가뜩이나 예민한 상태에 허태윤과의 만남과 소피아의 황당한 말들에 자극을 받아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결국 참지 못하고 소피아를 밀어내려 하는데. 손이 옷깃에 닿기도 전에 소피아는 마치 대단한 충격이라도 받은양 저 멀리 날아가 냅다 카운터에 머리를 박아 버렸다. 이마에서 핏줄기가 흘러내렸고 소피아의 처절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고연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소피아의 연극을 보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강현월보다 솔직하고 당당하다 생각했던 것들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힘 한번 주지 않았고 소피아가 스스로 넘어졌던 거였기에 고연화는 죄책감 따위 품지도 않은데 다시 걸음을 옮겼다...... 겨우 두 발자국이나 갔을까. 등 뒤에서 쌀쌀맞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가 가래?” 허태윤임을 알아차린 고연화가 고개를 돌렸다. “가는 것까지 누구 동의 받아야 됩니까?” 허태윤은 일그러진 얼굴로 다가와 소피아를 일으켜 세우더니 다시 고연화에게 눈을 부라렸다. “사람 이렇게 만들어 놓고 어딜 가?” 소피아가 허태윤을 말리는 척하며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했다. “태윤아 난 괜찮아! 두 사람 힘들게 다시 만났는데 나 때문에 싸우지 마......” 허태윤이 콧방귀를 탁 뀌었다. “넌 그렇게 생각해줘도 정작 고연화는?” 소피아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애써 웃음지어 보였다. “태윤아 나 진짜 괜찮아!” 고연화의 눈가엔 진작에 한기가 서려있었다. “앞을 막고 있는데 그럼 밀지도 못해요?” 허태윤이 앞으로 다가가 섬뜩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밀어도 되지. 근데 땅에 밀쳐서 피까지 나게 할 필요가 있었나?” 늘 그랬듯 익숙한 남자였지만 입장은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앞서 몇 번이고 오해를 받았을 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편을 들어주며 굳건히 믿어주던 남자가 이젠 와이프를 그렇게 믿어주고 있었다. 하긴, 별 볼일 없는 여자들 앞에서야 내가 꽤나 중요한 존재였으니 그랬겠지. 허나 진짜 와이프 앞에선 얘기가 달라진다. 당연히 그 편을 들어주는 게 맞겠지만 고연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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