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0장
고연화가 약간은 조롱 섞인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래요?”
“그럼! 그때 일은 너랑은 아무런 연관도 없어, 떠도는 소문 때문에 혈육이 맞는지 의심하긴 했었어도 마음 가라앉힌 뒤론 다들 혈육이라고 믿었을 거야!”
고연화가 콧방귀를 뀌었다.
“온 집안 분들께 감사하네요!”
끄떡하지도 않는 동생의 모습에 강준영이 한숨을 내쉬었다.
커다랗게 불은 배를 보며 도저히 마음이 놓이지 않은 강준영은 잠시 뒤 다시 입을 열었다.
“다른 얘긴 접어두고, 연화 너 허태윤 얼굴 보기 싫잖아? 여기서만 지내면 절대 너 못 건드릴 거야. 내가 보장할게, 지금부터 출산 끝나고 산후 조리까지 허태윤 절대 얼씬도 못한다고.”
드디어 무뚝뚝하던 고연화가 흠칫 놀랐다.
강준영이 제시한 조건이 정말이지 구미가 당겨서였다.
탁지훈이 마련해 준 거처에서 다시 서울로 올라온 이유는 두 가지.
하나는 허태윤에게 들통나서였고 다른 하나는 출산이 임박해서였다......
탁지훈이 최고의 의료진을 보내주겠다 단언했음에도 갑작스런 돌발상황이 가장 걱정됐었다.
기기의 부재로 응급조치에 실패한다던가 등등......
그렇다고 서울로 돌아가자니 출산 뒤 비몽사몽한 틈을 타 허태윤이 아이를 뺏어갈까 두려움이 앞섰다......
한참이나 고민하던 고연화가 다시 말을 꺼냈다.
“그럼 여기 있는 동안 집사람들한텐 뭐라고 하실 건데요? 아시잖아요, 전 진짜 신분 밝히기 싫어한다는 거요!”
드디어 흔들리기 시작한 동생의 모습에 강준영이 활짝 웃어보였다.
“그건 걱정하지 마, 네가 싫다면 오빤 절대 얘기 안 할거니까. 아버지 두 분 모시고 해외 여행 가셔서 3개월 사이엔 못 돌아 오셔. 그동안 집엔 나랑 찬이 뿐이니까 신경 쓰지 말고 편하게 지내도 돼.”
“그럼 그 말 믿을게요! 허태윤이 절대 저랑 곧 태어날 애 건드리지 못할 거라고 하셨으니까 약속 지키실 거라 믿어요.”
“걱정 마, 그것도 못하면 오빠 자격도 없지!”
고연화가 나른하게 하품을 했다.
“휴대폰 배터리가 다 나갔어요, 일단 친구들한테 얘기해야 돼요. 아님 제가 납치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