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화 왜 이런 일이 나한테 벌어진 걸까?
신해정은 마침내 마지막 한 획을 그었다.
그녀는 숨을 푹 내쉬며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온몸의 힘이 한꺼번에 빠져나간 듯했다.
그녀는 며칠 동안 오로지 작업에만 몰두하느라 바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자신을 둘러싼 여론이 이미 폭풍처럼 몰아치고 있다는 사실도 거기에 포함되었다.
신해정은 책상 위에 놓여 있던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그녀는 주혜진의 매니저인 전수진에게 연락할 생각이었다.
디자인은 이미 완성됐고 이제 다음 단계인 치수 측정과 원단 확인 일정만 잡으면 됐다.
그런데 통화 버튼을 누르기도 전에 화면에 먼저 전수진의 이름이 떠올랐다.
신해정은 잠시 멈칬했다가 미소 지으며 전화받았다.
“매니저님, 마침 연락드리려고 했어요. 디자인 시안이...”
“신해정!”
휴대폰 너머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분노를 숨길 생각조차 없는 톤이었다.
“계약할 때 비밀 유지 약속한 거 분명히 기억하지?”
신해정의 얼굴에서 미소가 단숨에 사라졌다.
전수진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노골적인 추궁이 실려 있었다.
“혜진이 임신 사실, 네가 흘린 거지? 제보 IP까지 전부 확인했어. 출처가 네 집이더라.”
‘뭐라고?’
신해정의 머릿속이 새하얘져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매니저님,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런 적...”
“하... 오해? 인터넷 한 번만 켜 봐. 지금 온 세상이 다 알고 있으니까. 신해정, 너랑 일한 게 내 인생 최대 실수였어. 변호사를 통해 내용증명 보낼 거야. 위약금은 물론이고 이번 일로 발생한 모든 손해, 한 푼도 빠짐없이 배상해. 협업은 여기까지야.”
뚝뚝뚝...
통화는 일방적으로 끊겼다.
귓가에는 차가운 통화 종료음만 남았다.
신해정은 휴대전화를 쥔 채 한동안 꼼짝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급히 옆에 있던 태블릿을 집어 들었다.
덜덜 떨리는 손 때문에 몇 번이나 잘못 눌러서야 간신히 화면이 켜졌다.
실시간 검색어 1위는 “비혼주의 주혜진, 비밀 결혼에 임신까지”였다.
기사를 클릭하자마자 수많은 기사와 댓글이 폭포처럼 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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