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한태현은 문이 닫히자마자 휴대폰을 집어 들고 연애 전문가인 정민기에게 문자를 보냈다.
[내일 소은지와 소개팅할 거니까 호감 얻을만한 대화를 정리해서 보내. 소개팅에 문제가 생기면 그때는 정 닥터를 해고해 버릴 거야.]
호텔 스위트룸에서 이제 막 자려고 누운 정민기는 한태현의 문자에 바로 책상으로 가 연애 서적을 펼쳤다. 그러고는 밤새워 공부하면서 열심히 메모했다.
...
다음날, 날씨가 화창한 것이 소개팅에 딱이었다.
소은지는 한유정이 보낸 주소에 따라 [청람원]에 도착했다.
약속 장소로 오는 길, 그녀는 머릿속으로 계속해서 그날 그녀에게 변태 취급당했던 남자를 떠올렸다.
그다지 유쾌한 상황은 아니었기에 소은지는 한유정의 오빠가 소개팅 제안을 수락한 것이 매우 의외였다.
하지만 절친의 오빠가 어떤 마음으로 수락했든 그녀의 마음은 이미 확고했다.
사랑하는 친구의 가족을 자신의 복수에 끌어들이는 일은 절대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적당히 얘기를 나눈 후 다음 날에 변호사를 소개받을 생각이었다.
주차를 마친 소은지는 차에서 내렸다가 아주 익숙한 얼굴의 남자를 보고는 멈칫했다.
박현우였다.
박현우는 그녀와 불과 1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주차한 후 천천히 차에서 내렸다.
소은지는 그를 보자마자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단지 얼굴만 봤을 뿐인데도 분노가 미친 듯이 들끓었다.
박현우도 차에서 내리자마자 소은지를 발견했다. 소은지는 허리라인이 다 드러나지만 은은하게 우아함이 감도는 그런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박현우는 소은지의 앞으로 다가오더니 대놓고 코웃음을 쳤다.
“어제는 뛰어내릴 것처럼 옥상에서 한참을 쇼하더니 오늘은 스토킹이야?”
소은지는 감정을 싹 다 거두어들인 채 평온한 목소리로 답했다.
“그런 거 아니에요.”
“아니라고? 이렇게 한껏 꾸미고 와놓고? 너는 내가 등신으로 보여?”
박현우는 말을 하면서 예전의 소은지를 떠올렸다.
함께 했던 3년 동안 소은지는 늘 시장 아니면 월세방에 있었고 옷도 맨날 누가 버린 것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그래서 박현우는 그런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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