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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이 순간 소지헌은 누군가 심장을 세게 움켜쥔 듯한 고통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소지헌이 바란 것은 애초부터 이런 굴복과 절망 속에서의 승낙이 아니었다. 하지만 일이 이 지경이 된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과인은 헛소리를 하지 않는다.” 몸을 돌린 뒤 더 이상 조하연을 바라보지 않았다. 한 번이라도 더 보면 마음이 약해지고 이성을 잃을 것만 같았다. 7일 동안, 소지헌은 평생의 사랑과 인내를 거의 다 쏟아부었다. 조하연을 별궁에서 가장 정교하고 안락한 뜰에 머물게 했고 모든 것들 또한 예전에 그녀가 요화전에 있을 때의 취향을 본떠 마련했다. 강남에서 가장 섬세한 다과와 새롭고 고운 한복, 장신구를 구해 그녀의 방을 가득 채웠다. 조하연과 함께 식사를 해도 그녀는 거의 젓가락을 들지 않은 채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생기 없는 인형처럼 그저 앉아만 있을 뿐이었다. 예전에 즐겨 읽던 책들을 구해다 읽어 주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도 고개를 들어 소지헌을 보지 않았다. 심지어 가랑비가 내리던 어느 날 밤, 술에 취한 채 조하연의 방으로 들어간 소지헌은 그녀를 꼭 끌어안은 뒤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익숙하면서도 혼까지 사로잡던 시원한 향기를 맡으며 흐릿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지금껏 한 번도 보인 적 없던 연약한 모습으로 말했다. “하연아... 가지 마... 과인을 떠나지 마...” 그대로 굳어버린 조하연은 마치 온기 없는 조각상처럼 아무런 응답도, 저항도 없었다. 조하연에게 입을 맞추며 다급하면서도 서투른 행동으로 그녀의 몸을 더듬었지만 약간 구걸하는 듯한 조심스러움이 배어있었다. 조하연을 어루만지자 손바닥이 점점 뜨겁게 달아올랐다. 얇은 굳은살이 박인 손가락 끝이 부드러운 피부를 스치자 미세한 떨림이 일었다. 그의 몸이 들어왔을 때 조하연은 소지헌이 잔뜩 긴장하고 떨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억눌린 듯한 고통에 가까운 그의 숨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하연아... 나를 보아라...” 소지헌이 귓가에 다가와 속삭이자 뜨거운 숨결이 조하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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