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화 스스로 뺨을 때리다
“CCTV가 없다고?”
조금 전까지만 해도 희망을 품었던 강지윤의 어깨가 다시 축 처졌다.
곽다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게다가 화장실 바로 밖에 설치된 유일한 카메라도 그날 고장이 나서 아무것도 녹화되지 않았대.”
화장실 내부가 비치지 않았더라도, 출입한 사람들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면 최유진이 화장실에 가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녀의 거짓말을 증명할 수 있었다.
하지만 너무 우연히도 그날 밤 카메라는 고장이 난 상태였다.
심가희는 잠시 생각에 잠긴 뒤 강지윤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서 곽은영이 그렇게 자신만만했던 거야. 네가 CCTV를 확인하자고 했을 때도 전혀 동요하지 않았잖아.”
사건 당시 곽은영은 최유진의 옆에 서 있었다.
강지윤이 CCTV를 확인하자고 했을 때, 심가희가 곽은영의 얼굴을 흘깃 쳐다보았는데 그녀의 얼굴에는 아무런 동요도 없었다.
“내가 대체 곽은영한테 무슨 잘못을 했다고 이렇게까지 나를 모함하려는 거야? 곽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이렇게 남을 괴롭히는 걸 즐겨?”
강지윤의 가슴 속에는 분노와 혼란의 감정이 뒤엉켰다.
곽도현은 최유진을 위해 심가희를 배신했고, 그녀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곽은영의 모함에 휘말렸다.
순간, 곽다은 역시 곽도현의 친동생이자 곽씨 가문의 일원이라는 사실이 떠오르자, 강지윤은 황급히 사과했다.
“미안. 너도 곽씨 가문 사람이란 걸 깜빡했어.”
곽다은은 어깨를 으쓱이며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말했다.
“네 말이 완전히 틀린 것도 아니잖아. 은영이는 연애로 인한 상처로,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졌고 집안 막내라 버릇없이 자란 것도 맞아.”
곽다은이 심가희를 향해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내자, 심가희가 바로 입을 열었다.
“나도 피해자야.”
과거, 심가희는 곽은영의 남자 친구를 두 번 만났었는데 그마저도 모두 곽씨 가문 행사에서 우연히 마주친 자리였다.
하지만 그 남자는 곽은영 몰래 심가희에게 고백했었다.
한 번 거절당했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찾아왔고, 두 번째 고백 때 마침, 곽은영에게 들키고 말았다.
곽은영은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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