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화 큰 나무 밑에서 편히 쉬다
곽지환의 차는 빽빽한 차량 사이로 섞여 들더니 결국 시야에서 사라졌다.
사라지는 차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심가희는 그제야 자신의 이상함을 깨달았다.
‘곽지환이 최유진의 편을 들 때, 나는 왜 그렇게 화가 난거지?’
곽도현의 배신을 알았을 때보다 더 격렬한 분노가 밀려왔고 설명할 수 없는 실망감까지 뒤엉켰다.
뭔가 답이 보일 듯 말 듯한 느낌에, 심가희는 스스로 망상은 그만두자고 다그쳤다.
다음 날, 곽다은이 전화를 걸어왔고 두 사람은 호텔 정문에서 바로 만나기로 약속했다.
심가희는 이번 일로 회사에 휴가를 낸 상태라 출근할 필요가 없었다.
이유를 알고 있던 곽도현도 그녀의 휴가를 승인했고, 설령 그의 허락이 없었더라도 심가희는 강지윤의 일을 먼저 해결할 생각이었다.
호텔 정문에서 곽다은과 만난 심가희는 곽지환의 말을 그대로 전했다.
“지환 오빠가 변호사가 아니어서 진짜 다행이야. 오빠가 변호사였으면 나 완전히 굶어 죽었을 거야.”
호텔 로비 매니저를 찾아간 곽다은이 변호사 신분과 목적을 밝히자, 직원은 두 사람을 총지배인 사무실로 안내했다.
호텔 총지배인 오재호는 40대 초반의 나이에 이미 앞머리가 벗겨지기 시작한 남성이었다.
로비 매니저의 설명을 듣고 그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희가 협조를 원치 않는 게 아니라, 직원들을 일일이 조사하려면 업무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지금 호텔이 가장 바쁜 시기인데 서비스가 1분만 지연돼도 고객 항의가 쇄도하거든요.”
곽다은이 미소를 지었다.
“몇 가지만 짧게 여쭤보겠습니다. 오래 걸리지 않을 테니, 오 지배인님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곽다은이 변호사이긴 하지만 강제 조사 권한은 없었다.
오재호 역시 웃으며 거절했다.
“죄송합니다. 영장을 제출해 주시거나 경찰 동행 시에는 적극 협조하도록 하죠.”
결국 곽다은과 심가희는 호텔 직원의 인도를 받으며 로비 밖으로 나왔다.
“능구렁이 같은 놈!”
곽다은이 욕을 내뱉었다.
CCTV도 없고 증인마저 없다면 사건은 난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오빠!”
곽다은이 갑자기 호텔 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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