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화 그의 의도였구나
곽지환이 심가희를 바라보자, 그녀는 어두운 표정을 지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옆에 있던 곽다은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단서가 하나도 없어요.”
모든 사람에게 물어봤지만, 그 부근에 없었다는 답변이나 화장실 상황을 보지 못했다는 대답뿐이었다.
결국 아무런 증언도 얻지 못했다.
앞이 막막해진 심가희는 마음은 무거워졌다.
강지윤이 정말 자신 때문에 소송을 당한다면 그녀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릴 수도 있었다.
곽지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연구원에 일이 있다며 먼저 자리를 떴고, 곽다은은 로펌으로 돌아가 사건을 처음부터 다시 분석하며 다른 단서가 있는지 찾아보기로 했다.
병원으로 향하던 심가희는 강지윤이 진행 상황을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머릿속으로 고민했다.
병실 문 앞에 도착하자, 안에서 다투는 소리가 들려왔다.
“감정에 휩쓸려서 일을 처리하지 말라고!”
여진성의 목소리였다.
“내 일에 상관 안 한다며? 왜 또 온 거야?”
강지윤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쿵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심가희가 급히 문을 열고 들어가 보자, 여진성이 강지윤을 꽉 붙잡고 있었다.
방금 강지윤이 넘어질 뻔한 걸 여진성이 잡아준 모양이었다.
강지윤은 얼굴이 빨개진 채 여진성을 밀어내며 말했다.
“내 일에 신경 쓰지 마.”
“소환장까지 받아놓고 아직도 성질을 죽이지 못해? 강지윤, 어떤 일은 무조건 맞서는 게 아니라 돌아가야 할 때도 있어야 한다고!”
여진성도 화가 난 모양이었다.
심가희가 급히 강지윤 앞으로 다가가며 물었다.
“소환장이 왔어?”
강지윤이 옆에 있는 소파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아침에 막 도착했어.”
심가희가 고개를 돌리자, 소파 위에 택배 봉투가 놓여있었고 그 위에 소환장이 펼쳐져 있었다.
내용을 훑어보자, 공판 개정일이 일주일 뒤로 적혀 있었다.
“가희야, 너랑 다은이 호텔 조사는 어땠어? 뭐라도 찾았어?”
그들의 일정을 알고 있었던 강지윤은 기대 가득한 눈빛으로 물었고, 그런 그녀의 눈빛에 심가희는 가슴이 조여와 미안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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